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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L Jul 17. 2017

평생주치의

동네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삼아라


동네병원 의사를 주치의로 삼아라


얼마 전 어느 대학 교수님의 진료를 의뢰받은 적이 있다. 그분의 병은 B형 감염.

아는 사람을 통해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고 다시 상태가 악화되자 "용하다"는 여러 대학병원과 한의원을 몇 년간 전전했다고 한다. 그래도 별 효과가 없자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필자에게까지 상담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그 교수님은 개인병원은 처음이라며 소개를 받아 왔으면서도 적이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다.

 자세히 문진을 해보니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도 의사에게 자신이 해온 자가치료의 내용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 교수님은 "간에는 약이 없다"라는 말을 듣은 데다

병원에 가면 약도 안 주고 자꾸 검사만 하자고 해서 주위 사람의 권고로

쑥, 녹즙과 인삼, 운지버섯, 영지, 감초를 함께 달여 먹였다는 것.


치료나 검사도 제대로 시키는 대로 해본 적이 없이 한두 번 검사를 해보다가 의사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 같았다. 한 번에 진단을 내리지 못하면 다시 불신을 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종합검진을 권했다.  결과는 초기 간경화였다. 


간에 유독한 약을 자신의 단편적인 지식에 의존해 의사 몰래 자가치료로 병을 악화시켜 온 셈이다.

사실 간장약은 너무 많다. "간에는 약이 없다"라는 말은 단 번에 낫는 특효약이 없다는 것이지 

치료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식물 뿌리에는 알칼로이드라고 하는 독성물질이 많아 일부 간에

 이로운 성분이 있어도 통째로 달여 먹으면 오히려 간에 해로운 수가 많다. 

그래서 요즘에는 유효성분만을 뽑아 만든 알약으로 거의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학력에 관계없이 병이 나면 당황해서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기 쉽다.


감기나 간염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질환의 경우 중환자가 많은 대학병원에서는 

제대로 환자 대접을 못 받는다. 인기 있는 개인병원은 환자가 많다 상담을 자세히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성의 없이 치료하는 것으로 오해한 환자의 치료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결국 환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실망하고 민간처방으로 약화를 입거나 

사이비 의료인에게 사기를 당한다.


어떻게 하면 치료를 잘 받을까?

부실한 의대라도 많이 세워 실력 없는 의사라도 양성해야 하는가?

아직도 많은 개원가의 의원은 한가하다.

환자가 없다 폐업을 하고 외국 가서 공부나 하고 오겠다며 떠나간 동창 개원의사도 있다. 

그녀는 의대 수석졸업자였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한가한 이들 중 한 두 사람을 늘 상담할 수 있는 

당신의 주치의로 삼으면 어떨까.





#애경내과 #신도림역내과 #구로동내과 

www.akclinic.imweb.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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