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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L Jul 30. 2017

변비보다 고통스러운 것?

    오대산에는 조선시대 세조 임금이 목욕을 했다는 연못이 있다. 세조가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른 다음 천벌을 받은 탓인지 피부병에 걸리고 말았다. 몇 년 동안 용하다는 처방은 다 써봤으나 효험이 없어 이 연못을 찾은 것. 어느 날 이곳에서 목욕을 하는데 마침 한 동자가 지나가길래 흉하게 변한 등을 내밀며 밀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는 "이곳에서 피부병에 걸린 임금을 보았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동자는 웃으며 "당신은 이곳에서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놀란 세조가 돌아보니 동자는 어느새 간 곳이 없었다고 한다. 이후 세조의 피부병은 감쪽같이 낫고 이를 기념하여 이곳에 상원사라는 절을 세웠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가 현신했다는 프랑스 루르드(Lourdes)라는 곳에는 병자를 고치는 샘물이 있어 이 물을 마시면 때때로 기적의 치유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물은 종교 뿐만 아니라 의학에서도 중요한 치료수단의 하나이다. 값비싼 약만이 치료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이 약과 수술로만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더 마시라는 한마디의 권고가 적절한 치료가 될 때도 많다.


    며칠 전 40대의 아주머니가 감기와 방광염 증세로 병원을 찾아왔다. 이 아주머니는 10년째 변비로 고생을 해왔는데, 물과 원수가 졌는지 식사 때에도 별로 물을 안 마시고 하루에 커피만 두 잔씩 마신다고 했다. 또 변비에 좋다고 해 값비싼 알로에를 몇 년째 먹고 있었다. 전에 내원했을 때 수분 부족이 병의 원인인 것을 알고 물을 하루 1.5L 이상 마시라고 했는데 물이 무슨 효과가 있느냐 싶었던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변비는 오래 앓으면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커피에는 흔히 이뇨 효과가 있어 몸의 수분을 소변으로 빼앗는 역할을 하여 수분 부족 현상을 촉진한다. 인체는 수분이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시지 않으면 변비, 신장결석, 방광염, 붓는 증세가 일어난다. 또, 감기나 과로로 땀을 많이 흘릴 때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탈수로 인해 피가 더 끈적해져 혈관이 막히면 중풍이나 과로사가 일어날 수 있다. 

     비영리 재단인 Water.org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1초 마다 아동 한명이 물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인체는 약이 아니라 필요한 양분만 공급해주면 모든 인체의 기능이 무리 없이 수행된다. 양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다. 병의 원인을 알기 전에는 먼저 약을 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평생 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서울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보호하기 위해서 경기도에서

수질관리에 2020년까지 2240억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애경내과 #신도림역 내과 #구로동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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