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부작용
88 올림픽 때 벤 존슨이라는 캐나다 육상선수가 약물 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사건을 여러분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같은 해 미국에서는 건강미의 상징인 그 해의 미국 보디빌더 챔피언이 연습 도중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으로 미국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부검 결과 사인은 살이 찌게 하고 근육을 불리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제 과용, 부작용으로 심장의 혈관은 70세 노인의 그것처럼 동맥경화 증세가 심했고 골다공증으로 뼈도 매우 약해진 상태였던 터였다.
의학에 있어서 만월형(滿月形)의 얼굴은 중대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지칭할 때 쓰인다. 바로 쿠싱씨병이다. 이 병은 신장 옆에 붙어있는 부신호르몬의 과다로 생기는 병을 말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피부색이 검어지고 자주 졸도를 하게 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한 조울증의 상태가 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신장 위쪽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부신의 겉 부분에서 나온다. 이 호르몬은 세균의 침입을 막을 에너지를, 또 뼈에 쓰이는 양분을 근육으로 보내 힘이 나게 하며 입맛을 좋게 하고 관절이나 몸이 아프지 않게 하는 소염작용이 있어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모든 병이 다 나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과도하게 살이 찌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은 듯이 되며 위궤양, 장출혈이 생긴다. 또 골다공증으로 뼈가 푸석푸석하게 되어 골절이 잘 생기고 면역이 저하되어 감기나 세균 감염이 되어도 잘 낫지 않게 되어 치료가 어렵게 되고 노화가 촉진이 된다. 이런 강력한 약효를 가진 약을 이제는 제약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여 아주 싼값에 구입할 수 있지만 부작용을 잘 아는 의사나 약사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쓰려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명약으로 생각하는 사슴뿔, 녹용에도 이런 스테로이드 성분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이를 복용하면 얼굴이 달덩이처럼 살이 찐다. 일본이나 중국의 의사들은 녹용의 사용에 꽤 신중을 기하는 것 같다.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한국에서 소비한다니 그들은 돈이 없어 사용을 안 하는 것일까? 사실 외국에서는 스테로이드와 항생제의 남용을 두려워하여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 만병통치약을 팔러 다니는 가짜 약장수가 시골 동네에 한번 다녀가면 달덩이 같은 얼굴을 한 부작용자가 속출했었다. 스테로이드 약을 싸게 구입해다가 가짜 환약을 제조해서 비싼 값을 받고 팔았던 것이다.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 지금도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사기꾼이 있으니 독자 여러분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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