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 L Jul 27. 2017

의사란 돈 많이 버는 화려한 직업이 아니다.

오해

일 전에 환자 한분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상담을 해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 선뜻 수락을 하고 진료 시간 이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제시간에 도착을 하여 어디가 아픈지를 물었더니 아파서 온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의대에 가려고 계획 중인데 장래 직업의 전망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여 상담을 해준 일 이 있다. 이 친구의 생각에는 의사라는 직업이 아주 화려하고 수입과 명예가 겸비된 직업으로 보였던 모양인데 설명을 듣고 나자 달아나듯이 인사를 하고 가버렸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을 뿐인데 말이다. 사실 의사란 직업은 좋은 이웃으로 누구나가 태어날 때와 임종 시간에 혹 가족이 배석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지 몰라도 만나게 되는 것이 의사이다. 누가 아프면 어느 때라도 도와줄 수 있으며 그리고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원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직업이 의사다.


의학이란 학문은 끝이 없는 거라 늘 완전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모든 혼신의 힘을 발휘해서 한 생명을 구하게 되므로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한다. 의사가 되는 과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6년제 의과대학을 평균 7.4년 정도 다녀 졸업하고 전공의 과정을 5년간 하고 군의관으로 3년 4개월 정도 봉사한 후에 전역한 다음 2년 정도 대학에서 펠로우 연수를 하고 종합병원에서 한 2-3년 정도 경험을 더 쌓으면 개업을 하든지 큰 종합병원에서 일할 수 있다. 


개업을 하더라도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500만 원~1000만 원에 달하는 학비 및 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매일 하루에 80-1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상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명성이 있는 의사가 되려면 특히 방광이 튼튼해야 한다. 진료 중에 화장실에라도 가려면 환자들의 눈총이 따가우므로 참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맡고 있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필요한 의학상식을 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의사들에게도 답답한 사연이 있다면 누가 믿어줄 사람이 있겠는가? 건강보조식품의 실상을 알리려면 진료 후의 가족과 쉴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종교단체 소속이나 피라미드 조직으로 되어 있는 건강보조식품의 협박을 피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국민들은 의사는 환자의 건강에는 무관심하고 돈만 밝히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회를 위한 우리와 우리 자녀의 일인데 그런 일에 무관심한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애경내과 #신도림역내과 #구로동내과 

www.akclinic.imweb.me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아픈데 정상이라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