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료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것은 과로사와 유사한 신종 (?) 질환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전에도 이런 병이 우리나라에 없던 것은 아니나 그 수가 미미했다. 이제는 이런 병이 흔해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심장마비의 진단에 필수적인 심전도는 심장내과의사의 전유물이었다.
의사들은 또 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자들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진땀을 흘리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환자가 응급실에 들이닥치면 우선 진통제를 주고 진단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미 환자는 죽어 있다.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흥분한 보호자나 가족들은 보상을 요구하고 병원은 아수라장이 된다. 이러한 희생이 동맥경화의 합병증,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때문이라는 사실이 이해가 되기나 하겠는가?
병원에 갈틈도 없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이런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희생자가 체격이 비대하고 평소 건강하게 보였던지라 주변 사람의 놀라움을 사게 되고 병명도 모르고 죽기 전 과로한 경우가 많아 신문지상에는 과로사라 명명되어 실리게 된다. 이런 일은 우리 주위에서 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행을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세계 대전 후 부국강병을 이룬 미국인의 식탁은 풍성해졌고, 패전국 일본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재건에 나섰다. 60년대에 심장마비로 청장년층에서도 사망하는 미국 국민의 수가 급격히 늘어갔다. 대책 마련을 위해 미국 정부와 의학계는 서둘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인구 20만의 소도시 프레밍햄의 전 주민을 대상으로 동맥경화에 대한 연구조사가 시작되었다.
연구결과 가족 가운데 같은 병을 앓은 사람 중 남자 노인에게 더 많이 발병하고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환자, 비만자, 흡연자, 운동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더 잘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혈액이 끈적해져 혈액의 움직임이 나쁜 사람들이 동맥경화증의 희생자가 된다는 것이다. 생선을 많이 먹고 소식하는 일본인들은 아직도 건강하여 비만한 미국인들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를 구가하고 있다. 비만한 미국인들은 이제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 햄버거에는 살이 찌는 지방이 약 절반으로 해로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열성적인 미국 언론이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는 동맥경화나 심장마비가 얼마나 늘고 있는 것인가?
continued in 과로사 이야기 3.
#애경내과 #신도림역내과 #구로동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