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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섭 Nov 09. 2019

방탄소년단의 시대에서

소년들의 시간이 주는 의미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방탄소년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살며, 세계에 나가서 재능을 뽐내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자극을 준다.


 지난 5일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보이 그룹이 세계 각지의 팬들을 만나는 순간은 낯설다. TV에서 계속되는 경쟁프로그램, 새로운 스타와 아티스트가 나오며 저마다의 취향과 가치관을 찾고 있었다. 


 IDOL의 영어로 '우상' 정말로 그 뜻이 되고 있다. 그들 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 6년 전 꿈을 찾던 소년들은 지금 더 멋진 현실 속을 누비고 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목표까지 가는 과정에서 좌절하며, 문턱에서 포기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이 특별한 이유는 '연예인'이기 이전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좌절에 대한 공포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방탄소년단이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무엇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솔직함. 나는 그들에게서 진심을 느꼈다.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음악에서, 스크린에서 보이는 무대에서 또렷하며, 선명한 열정이 전해진다. 누군가 내게 방탄소년단의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물어본다면, 슈가의 First Love, 제이홉의 MAMA, EPLOGUE : Young Forever, INTRO : Never Mind인데 그 이유는 누군가는 노래에서 사랑을 말하고, 혹은 자신에 멋짐에 취할 때, 우리가 빛난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 실제로 우리조차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이야기를 대중에게 소리치기 때문이었다. 특히 INTRO : Never Mind에서 들리는 함성소리는 감격의 순간이다. 진정한 멋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느낄 수 있다. 방황하고, 고민하며, 불안했던 자신들에게 계속해서 힘을 주며, 몇 단계 성장한 우리의 아이돌을. 솔직하기에 그들은 그 누구보다 빛난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이 깊다.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지금의 행보가 더욱 멋진 이유는 팬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방탄소년단의 성장과 홍보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있었고, 여전히 우리는 핸드폰에서, 동영상에서 매일 소통할 수 있다. 큰 행사의 과정에서도 끊임없는 교류는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무대에서 빛나는 순간을 본다면 같은 사람인지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예상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아미에 대한 사랑은 과거, 현재, 미래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아미에 대한 헌정곡이다. 함께 높이 그리고 멀리 날아가게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팬들의 대한 사랑. 


 직장인이 되고, 무언가를 배우거나 꿈의 불을 지필 열정이 줄어들었다. 나의 수험생 시절이 불안함이 가득했다고 아무리 말해도, 나는 방탄소년단처럼 위기에 처하지도, 최선을 다해서 계속 노력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2014년 어느 날 처음 TV에서 그들을 봤던 나는 지금도 그대로다. 성장하지 못했다. 소년들이 세계 최고가 되는 동안 나는 적당히 움직이고, 그럭저럭 고민하고,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지 못했다. 정반대로 누군가의 이상이 될만한 많은 일정 속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더욱 최선을 다해서 성장했다. 딱 그만큼의 차이다. 나는 방탄소년단의 시대에서 머물러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방향과 목표가 흐려지는 순간. 방탄소년단을 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어제의 게으른 나, 여전히 오늘도 어제의 나를 넘어 조금은 성장한 내일의 내가 되는 순간까지. 나의 시간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시대에서 살고 있는 우리, 무엇이 가슴을 뜨겁게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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