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시
도저히 나를 알 수가 없어
나의 마음을 읽어보았는데
오히려 나와 데면데면해졌다
나는 외발 자전거를 타며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난생 처음 듣는 언어를 발음하고 볼펜으로 손목에 시계를 그려넣었다
종 잡을 수가 없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내 마음이 이토록 낯선 것이었냐고
나는 현관문틈 사이로 밀어넣은 신문지에 실린 먼 도시에서의 3중 추돌사고이다
내 옆자리에 앉아 슬픈 장면에 차마 울음을 참지 못하는 관객이다
살인자와 마주한 경관처럼 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전혀
가만 돌아보니 어느새 모서리가 닳아빠져
가장 반대편의 마음을 닮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