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1일1시

by 보니것


도저히 나를 알 수가 없어

나의 마음을 읽어보았는데

오히려 나와 데면데면해졌다


나는 외발 자전거를 타며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난생 처음 듣는 언어를 발음하고 볼펜으로 손목에 시계를 그려넣었다


종 잡을 수가 없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내 마음이 이토록 낯선 것이었냐고


나는 현관문틈 사이로 밀어넣은 신문지에 실린 먼 도시에서의 3중 추돌사고이다

내 옆자리에 앉아 슬픈 장면에 차마 울음을 참지 못하는 관객이다


살인자와 마주한 경관처럼 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전혀

가만 돌아보니 어느새 모서리가 닳아빠져

가장 반대편의 마음을 닮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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