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시
구름이 평탄하게 깔린 가운데
귀머거리가 모닥불처럼 속삭였다.
한 마디 마디가 찍혀 지문이 되고
땅거미 배에서 실타래 그림자를 뽑아
허공에 오두막을 짓는다.
세상은 고요하고 수척하다.
마당에 타버리고 남은 그을음처럼.
어느 풀밭에 날개를 접지른 새의
배 위로 서늘한 바람이 비껴간다
하늘은 한 없이 파래져가고
나무의 수 많은 손바닥이 흔들리면
적막의 모래에 빨려들어가며
등을 댄 모든 곳은 무덤이 된다.
베게 아래 숨겨둔 생의 바닥에
이마를 가까이 대본다.
새벽 노루 울음마냥 쌀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