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1일1시

by 보니것


어떤 음식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밤이 있다


허기가 질수록

형광등의 수명은 길어지고

나는 하루살이가 되어

욕망대로 산다


컵라면 위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나를 태우는 줄도 모르고

온 밤을 샐 각오를 한다

바람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처럼


어떤 사람이 와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밤이 있다


당장 악다구라도 쓰고 싶어

안달이 난 목젖을 달랜다

위장에 새겨진 활자가

울컥 역류라도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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