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패키지의 개인레슨을 체험해보다
3년전부터 원인이 아직도 불분명한 엉덩이 통증때문에 고생을 하며 여러가지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던 중 SNPE운동에 대해 알게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던 인스타툰을 그리는 작가님들이 실제로 운동을 하고 후기를 만화로 그려서 올린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작가님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를 하며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 전형적인 현대인이라고 할 수 있으나, 나보다도 훨씬 많이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왠지 더 큰 전우애가 느껴지고 운동 자체에 대한 믿음이 갔다. 이제는 정말 매일 나를 작고 크게 괴롭히고 일상에서 해내고 싶은 일들을 못하게하는 이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혹시 위에 언급한 작가님들의 운동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개인적인 시작이유와 좋았던 점들에 대해서 재밌게 그려주셨다.
이주전 한국으로 다시오기전까지 살던 스웨덴에서는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해보다가 결국엔 재활운동 및 근력운동이 제일 정신건강과 체력향상에 좋은 것 같아서 운동만 해오던지도 꽤 된 상태였다. 헬스장만 가다가 새로운 운동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두근거렸고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던중 비기너패키지가 눈에 띄었다.
개인레슨과 체형분석 1회 + 그룹레슨 1회 : 총 2회로 이루어진 이 패캐지는 아직 개인레슨을 해야할지, 그룹레슨을 해야할지 또 내 몸에 어떤 것들이 무너져있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가장 좋은 시작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속전속결로 한국에 아직 가지도 않았으나 입국삼일후 날짜로 예약!
아직 시차적응도 덜된 상태로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가장 가까운 SNPE 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왠지 모든 것이 다 좋게 느껴졌다. 이태껏 수많은 치료나 운동이 미미하게 혹은 단기적으로만 도움이 되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어떤 희망을 손에 쥐고 있었다. 센터에 들어가 강사님을 만나고 체형분석을 위해 정면, 측면, 후면에서 사진을 찍고 함께 내 체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뭔가 많이 틀어졌겠지하고 직감적으로 느끼기만 했으나 실제로 뭐가 어떻게 틀어졌는지 보는 건 처음이었고 나의 체형은 이랬다.
골반의 후반경사
오른쪽발의 각도가 밖으로 훨씬 더 많이 벌어짐 (외전되어있음)
고개는 왼쪽으로 살짝 치우쳐있음.
골반의 높이가 다르고 오른쪽에 무게를 싣고 생활하는 것 같음.
말린어깨 및 일자목
이렇게 다 쓰고보니 조금 침울해진다. 왜이렇게 문제가 많을까? 내가 그렇게 몸을 혹사시켰나? 왜 나쁜자세는 아프기전까지는 편할까?
사실 이 마지막 질문이 나에게는 가장 큰 숙제처럼 느껴지고 그랬기에
여기에 온 걸 수도 있다. 이제는 편한자세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서.
개인레슨은 이완운동 - 강화운동 - 이완 이렇게 세 부분으로 진행되었다. 웨이브배게라는 SNPE에서 가장 많이사용한다는 긴 목침과 비슷한데 올록볼록하게 되어있는 도구를 사용해서 목, 어깨, 등, 골반 등을 풀어준 후 같은 도구를 이용해 브릿지 등 여러 무브를 배웠고 벨트를 사용해서 라운드숄더와 골반의 후반경사를 교정해준다는 1번동작도 체험해봤다. 1번 동작은 바로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다. 간단해보일 수 있으나... 벨트로 다리를 묶은 상태에서 하므로 상당한 집중력과 힘을 요구한다. 내 체형에는 아주 좋은 동작이라고 알려주셨다!
운동을 다 하고난 후에는 따뜻하게 데운 도자기를 목과 어깨아래 대주시는데 이 순간이 정말 좋았다. 불이 꺼진 방에서 눈을 감고 도자기의 온기를 느끼는데 이완과 운동을 한 근육들이 정말 편안하게 쉬는 느낌.
첫 레슨을 통해 느낀 건 마사지나 물리치료, 자세교정원 등 지금까지 했던 것들과는 다르게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운동들을 해볼 수 있겠다라는 것. 여러 동작을 배워두면 나중에는 나 혼자서도 계속 운동하며 스스로 관리해나갈 수 있다는 점도 꽤 매력적이었다. 30대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이것이 나의 삼재중 가장 큰 고난이었는지 갑자기 시작된 엉덩이통증 때문에 힘들고 또 힘들었다. 나는 그때 하고싶던 것이 너무나 많았고, 지금도 많지만 역시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온힘을 다해 무언가를 해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꽤나 아프게 실감했다.
1년간 안식년을 받고 서울에 왔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도 있지만 몸에게 휴식하고 회복할 시간을 주고싶었다. SNPE 운동을 하며 작고 큰 몸의 변화들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선생님이 주신 숙제를 열심해 했다.
다음 편에서는 비기너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그룹레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글을 읽고있는 모두들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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