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앓는 그룹레슨
저번 편에 이어 비기너 패키지의 두 번째 코스인 그룹레슨에 대해 써보겠다. 지금은 개인레슨을 2회 받은 상태라 거기에 대해 또 할 말들이 많이 있지만, 역시 글을 쓰는 속도가 삶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먼 것 같다고 느끼며... 시작합니다!
그룹레슨에는 SNPE의 여러 가지 동작을 배우는 파운데이션 수업도 있고, 근막이완을 주로 하는 수업도 있는데 이번에 듣게 된 것은 웨이브배게를 통해 몸의 뒤쪽에 있는 근막을 이완하는 수업. 사실 이 수업을 통해서 지금 개인레슨을 해주시는 강사님을 만났는데, 이분은 정말 이완에 진심인 분이다. 목부터 시작해서 어깨, 등, 허리까지 45분간 천천히 배게 위를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모든 근육을 정성껏 풀도록 도와주셨다.
근막이완이라는 건... 언제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일까? 딱딱한 나무배게에 익숙하지 않은 내 목은 어딘가 부드럽게 지나가지 않고 자꾸 덜커덕거렸다. 어깨 역시 상당히 아팠다. 마사지받을 때 제일 아픈 부분을 웨이브의 볼록한 면이 자꾸 눌러주는 것이다! 오만상을 찌푸려가며 도리도리를 열심히 하는데, 내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분들을 볼 때마다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 '으어어어!!!' 혹은 '끄아....' 하는... 소리는 안 들려도 느껴지는, 나도 계속해서 내고 있는 조용한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아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싶었고, 몸을 바로잡으려고 함께 도리도리를 하고 있는 내 앞 그리고 옆의 여성분들과 내가 가엽고도 귀여웠다. 속으로 그녀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우리 같이 건강해지자고.
수업이 끝나고 내가 제일 애정하는 '따뜻한 도자기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배에는 핫팩, 목과 허리아래는 천천히 따뜻하게 데운 도자기 위에 누워 생각했다. 이 운동 한 번 꾸준히 해봐야겠다고. 많은 운동과 재활치료를 거치며 느낀 것은 몸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는 어찌 보면 고통스럽지만 꼭 받아들여야 하는 깨달음인데, SNPE를 시간을 들여서 배우고 매일 계속해나가면 내 몸이 언젠가 가벼워지고 또 좋아질 것 같다는 그런 작은 확신이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바로 선생님께 가서 등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8번을 만나서 함께 수업을 하고 그 후의 행보는 몸상태에 따라서 정하기로 했다.
개인레슨을 받게 되면 다른 운동에 비해서는 비용이 드는 SNPE인데, 올해는 창작보다도 나의 건강회복이 1번이라는 연초에 세운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내 몸을 위해 해보기로 했다. 독자분들, 어떤 운동을 하고 있든, 우리 건강합시다!
인스타그램에 3월 중 연재하고 있는 삼원색 그림일기에는 SNPE 이야기도 가끔 그리고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작가의 그림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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