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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디대디 Mar 07. 2023

로또

오늘은 왠지

날이 좋은 날,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날


“오천 원 이요“

5초도 되지 않은 사이에

번호 30개가 찍혀 나온다.


요즘 같은 시대에

카드가 안된다니 참 불편하다 싶다가도

‘음 역시 명당이라 그런지 번호가 기똥차네.’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벌써 부자가 된 기분이다.

차는 뭐로 바꿀지, 집은 어디로 할지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토요일 8시 30분 전 까지는.


최근 로또 2등 때문에 씨끄럽다.

기재부가 나서서 해명할 지경에 이르렀다.

어떻게 한 명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수동으로 100여 장이 당첨될 수 있는지.


의심이 순식간에 번져 곧 음모가 된다.

하긴, 나도 매주 로또를 하지만 정작

주변에 로또당첨자를 본 적이 없으니,

확률로 따지니 또 그럴 만도 싶다가도

그럼 매주 나오는 당첨자는 무언가 싶은 의심이

든다.


일확천금의 기회는

왜 나에게는 오지 않는지.


“그래도 막상 당첨돼서 돈이 생겨도 막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아요.”

“아 네. 일단 눈물부터 닦으세요.”


로또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결국에는 패가망신해서 불행하게 산다는

도시전설은 다들 한번 즈음 들어는 봤을 거다.

그렇게라도 애써 외면하면 편한 건지.


신데렐라는 모두의 꿈이다.

그게 아니라는 사람은 이미 충분하겠지.



헛된 희망임을 알면서

오늘도 번호를 찍어본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814만 5,060분의 1의 확률이라도

당첨되면 나에게는 그 확률은

100프로가 되는 거다.


힘든 일상에

단돈 천 원으로 기분전환이 된다면

그 또한 어떠하리.

나름 가성비 있을지도?


왠지 이번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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