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좋아
심심함을 쉽게 느끼는 것도 증상이라면 증상이지만 별 걸 다 탓한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시골에선 밖에 나가서 자연과 뛰어놀거나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면 동생이랑 같이 노는 것 정도였고 집에는 책이 꽤 많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심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책 읽으라는 야단은 맞아본 적이 없어서 책과는 꾸준히 친했던 편이었다. 학생이 되어 독서할 수 있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로는 책을 잘 읽을 수 없었지만 무슨 일인지 전자사전 메모장에 넣은 책들은 수업 시간에 몰래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시간 보내기에도 좋았지만 내 머릿속 세상에 상상의 재료들을 채워 넣어 좋았다. 쌀도 좀 쟁여 놓고 겨울이 오기 전엔 땔감도 한가득 쌓아 놓는 것이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내 머릿속에 책은 훌륭한 재료와 도구가 되어주는 매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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