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규칙”
갑자기 잘 사귀던 여자 친구가 이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헤어지자고 합니다. ‘다른 남자가 생겼나?’ 혹은 ‘내가 옆에 있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건데.’ 등의 생각을 합니다. 군대에 온 것을 후회합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는 탈영하기로 결단을 내리죠.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있을 후폭풍 아닙니다. 지금 내 곁에 있어야 하는 여자 친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내가 가진 절대적인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내가 지켜줘야 하는 그 여자 친구가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행하게 됩니다.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여자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서, 여자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서 그 모든 것들을 행합니다.
우리가 가진 절대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탈영하면 안 된다는 것, 신부(종교인)로서 결혼하면 안 되는 것,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 안된다는 것, 하지만 그런 규칙들이 아무런 쓸모가 없어질 때가 이따금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등장하게 될 때 그렇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것보다 탈영해서 그 사람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내가 가진 직분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위험에 빠졌을 때, 나는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규칙을 뛰어넘어서는 절대적인 규칙,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들고, 나의 모습을 뛰어넘게 만들며,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게 됩니다. 감당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을 감당하게 만들면서까지 말이죠.
* 삶의 규칙, 아크릴 물감,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