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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Aug 24. 2021

사랑의 맛

“불”

   된장찌개에 어떤 재료가 들어갑니까? 된장, 설탕, 애호박, 무, 고추, 버섯, 양파, 파, 고춧가루, 깐 마늘, 두부, 새우, 쌀뜨물... 이런 찌개에 필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불’입니다. 된장찌개는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집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불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물을 끓게 합니다. 또한 그 모든 재료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합니다.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게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지도 못한 맛을 내게 합니다.


   불의 역할이 그렇습니다. 불은 마늘의 알싸함이나 양파의 매운맛을 없애줍니다. 무의 시원한 맛도 호박의 단맛도 더해줍니다. 불은  모든 재료의 맛을 하나가 되게 합니다. 필요 없는 들은 제거하고, 필요한 맛들은 더해주면서 말이죠. 불은 재료들의 맛을 죽이는 것만 하지 않습니다. 특정한 맛을 죽임과 동시에 특정한 맛을 살립니다. 그러면서 서로가 어우러질  있게 만들죠.

   사랑을 우리는 흔히 ‘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역할도 그렇습니다. 사랑은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게 합니다. 분열을 일으키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장점들은 배가 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맛을 세상에 낼 수 있게 만듭니다.




                                        *사랑의 맛, 아크릴 물감,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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