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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May 16. 2021

Clubhouse

관계하기

   여러 스포츠에서 실력이 없어도 인기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기는 없지만 실력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차이일까요? 잘생기고 못생긴 차이? 그 사람의 플레이가 마음을 움직이는가 움직이지 않는가의 차이일 것입니다.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영화에서 그는 계속해서 패전투수로 남지만 그의 게임을 통해서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게 되죠)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은 실력이 없어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그런 인물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겠습니까?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 편한 사람? 일로만 만나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과 우리는 더 오래 있고 싶을 것입니다. 일로 만나는 사람은 이해관계가 있고 그 이해관계에 맞추어서 내가 바뀌어서 그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지만, 마음으로 만나는 그 사람에게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드러내 보여도 되기 때문입니다. 일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더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는 업무능력보다 대인관계가 더 중요하게 다가올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서로 간의 의사소통의 문제가 분명히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둘 다 좋은 뜻으로, 둘 다 서로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서로는 서로에게 맞지 않는 모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마치 소와 사자의 사랑처럼 말이죠.


   소와 사자가 서로 사랑을 했습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하고 결혼해 살게 되었죠. 소는 최선을 다해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한다며 고기를 날마다 사냥해 가져다주었습니다. 소는 괴로웠지만 참았고, 사자도 그렇게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하지만 그 둘의 참을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마주 앉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왜 너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느냐고 서로는 서로에게 말하기 시작하였죠. 서로는 다투었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는 서로에게 말했죠. “난 최선을 다 했어”


   소가 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에서만 살아가게 될 뿐입니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방을 보지 못하는 최선, 그 최선은 최악을 낳고 맙니다. 상대가 느끼지 못할 사랑을 퍼부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는 충돌할 수 밖에 없고 그 둘의 관계는 깨지고 말겠죠.


   이와는 반대로 업무가 더디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서로의 관계가 탄탄하게 쌓여 있으면, 그 모든 문제점들을 함께,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백지장을 같이 들듯이 말이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함께 함으로써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되어갑니다. 일적인 모습에서 조금 삐걱거려도 괜찮습니다. 그런 것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잘 해결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가족들 안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그 일들을 함께 극복하면서 더 튼튼하고 더 단단한 가족이 되지 않습니까?



   *Clubhouse안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역시도 일을 어떻게 잘 처리하는지에 대한 물음보다는 ‘서로 어떻게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지낼까?’라는 물음이 될 것입니다. K-타향살이에서 생활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평소와는 다른 관계 속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 관계 안에서 서로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혼자서 혹은 제한된 관계를 맺었던 것에서 더 큰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관계할 수 있는 사람, 다른 이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 ‘성인’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올바른 관계를 위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 별들에게서 답들 찾지 못하고 실의에 빠진 어린 왕자가 사막에서 여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넌 누구지? 넌 참 예쁘구나.’ 여우가 대답합니다. ‘난 여우야.’ 어린 왕자는 ‘이리 와서 나와 놀자, 난 아주 슬프단다.’라고 말을 붙였지만 여우는 ‘난 너하고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하고 대답했습니다.

“아!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 본 후에 어린 왕자는 다시 말했다. “길들여진다는게 뭐지?”

“너는 여기 사는 애가 아니구나, 넌 무얼 찾고 있니?” 여우가 물었다.

“난 사람을 찾고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인다는 게 뭐지?”

“사람들은 소총을 가지고 있고 사냥을 하지. 그게 참 곤란한 일이야. 그들은 병아리들도 길러, 그것이 그들의 유일한 낙이야. 너 병아리를 찾니?” 여우가 물었다.

“아니야. 난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뭐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너무 잘 잊혀지고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역시 마찬가지 일거야.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여우는 계속 말합니다. “ 생활은 너무 단조롭단다. 나는 병아리를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병아리들은 모두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 똑같아. 그래서   심심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생활은 환하게 밝아질 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발자국 소리는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테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굴에서 음악소리처럼 나를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길 ! 밀밭이 보이지!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겐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에게 너를 생각나게 거든. 그럼  밀밭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거야...”

여우는 입을 다물고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쳐다보더니 “부탁이야... 나를 길들여줘!” 하고 말했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내겐 시간이 많지 않아. 친구들을 찾아내야 하고 알아볼 일도 많아.”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 시간이 없어졌어.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우선 내게서 좀 멀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난 너를 곁눈질해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


   무엇을 느꼈습니까?  관계한다 것은 ‘길들여지는 이라고 사막여우가 이야기합니다. 길들여지는 ,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어간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서로가 조금만 배려한다면, 서로가 조금만 입장을 바꿔본다면, 서로가 최선을 다한 사랑은 서로를 충분히 행복하게   있을 것입니다. 서로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전달될 것입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이 아니라 타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다가갈  말이죠. 그때 나와 관계하는  사람은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안이 서로에 대한 배려가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에 따라서 내가 변화되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죠. 사자에게 풀을, 소에게 고기를 주지 않고, 소는 노력해서 사자에게 고기를 주는 노력을 해야  것이고, 사자는 노력해서 소를 풀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처세실용서들은 돈이나 명예 권력이나 처세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법칙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사귀고, 마음으로 사랑하고, 마음으로 맺는 사람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마음은 분명 서로에게 전달되고 있을 겁니다. 일이 아니라 사람으로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그 사람을 받아줄 수 있을 때 우리는 Clubhouse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시간이 따라서 조금씩 상해 가는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 관계하고 관계 맺고 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배워가는 뜻 갚은 시간으로 *Clubhouse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은 마음이나 속내를 보려 하지 않고요 겉모습이나 배경을 보며 집착합니다. 일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일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틀린 것을 다른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자신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기분에 따라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이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기분이 좋지 못할 때에는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이 모습이 왜곡되어서 나타납니다. 마음이 오그라들어져 있어서,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때 자신의 기준대해서 인정해주고,  기분을 표현하거나 아님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것입니다.


둘째,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간단하게  사람을   있어야 합니다. 다른 시선으로,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면  됩니다.  사람의 사리사욕을 읽어내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래?’, 이렇게 바라보지 말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사람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게 됩니다. 가족에게, 오래 사귄 여자 친구에게 다른 누구에게 보다  쉽게 상처주듯이 말이죠. 서로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존중을 통해서 우리 서로도 존중받게  것입니다.


셋째, 대인 관계에서 완벽주의를 포기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100점 만점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이야기를 잘한다고 해도 100% 지지를 얻을 수 없고, 아무리 이야기를 못해도 0% 지지도는 없을 것입니다. 옛날 무한도전에서 ‘형광펜’이라는 편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인기 없는 박명수라고 할지라도 그의 행동 하나에 소리 하나에 까무러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지를 통해서 박명수에게 더 과감하게 행동을 하였습니다. 자신을 받아주고 호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서 그는 힘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두는 다 다릅니다. 그 다름을 받아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완벽하게 그 사람에게 맞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을 통해서, 나와는 다른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넓어진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 더 큰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이 뛸 수 있는 공간이 내 마음에 생기게 되는 것이죠.


   어찌되었든 간에, 우리는 *Clubhouse라는 특별한 관계 안에 들어오게  사람들입니다.  관계 역시도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것입니다. 관계를 회피하지 말고  관계 안에 나타나는 여러 선물들을 찾아볼  있었으면 합니다. ‘K-타향살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삶의 의미가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 업무들을 통해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은 서로와의 관계 안에서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소중한 내 마음을 나를 지키면서 *Clubhouse을 잘 해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썩어서 다른 이들의 거름으로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가 죽더라도 더 큰 것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참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을 불태우는 ‘K-타향살이’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클럽하우스Clubhouse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 Co.에서 개발한 음성 기반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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