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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n 19. 2021

자신의 열매

“마음의 온도”

   온도가 내려갑니다. 세상은 차가워집니다. 땅은 딱딱해집니다. 나무는 살기 위해서 새롭게 만들었던 잎들을 떨굽니다. 추위와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딱딱한 기둥만을 남깁니다. 나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더 꽁꽁 묶어둡니다. 외부에서 오는 것들을 다 막아내기 위해서, 나무는 자신을 딱딱하게 만듭니다.


   따뜻해집니다. 온도가 올라갑니다. 땅은 녹아 부드러워집니다. 나무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딱딱하게 굳어놓았던 자신의 몸을 풉니다. 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새롭게 잎사귀들을 만들어냅니다. 양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뿌리를 뻗어 나갑니다. 받아들이는 것만큼 나무는 커져 나갑니다.


   우리 마음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면 마음은 딱딱해집니다. 그들은 ‘나를 지키기 위해계속해서 자신을 딱딱하게 만듭니다. 그래야 나에게 오는 자극을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밖으로 쳐낼  있습니다. 자극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나와 다른 모든 것을  사람은 거부하려고 합니다. 자기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일도 사건들도 말이죠.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을 계속 고수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차가운 사람으로 남아있으면서 말이죠.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면 마음은 부드러워집니다. 그때 사람은 계속해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오는 자극들은 그에게는 고통이 아니라 양분이 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일/사건들은 그를 계속해서 키웁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일 때 사람은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아프지만 받아들일 때 진짜 오히려 자신을 찾고 자신의 열매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나와 다른 이들을 받아주는 것이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사실. 그때 서로는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온도는 얼마나 됩니까? 나에게 다가오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고 계십니까? 차가움과 딱딱함. 따스함과 부드러움. 나의 모습을 한번 돌아봅시다.


                                     *삶의 온도, 수채연필, 종이 3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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