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

“정의”

   어느 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10살 난 아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에게 다가와 종이쪽지를 불쑥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뭐니! 식탁 위에 놔두라. 이따 볼게!’ 그래도 아들은 일하는 엄마를 계속 따라다니며 종이쪽지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물 묻은 손을 앞치마로 닦고는 종이를 받아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종이쪽지에는 이런 내용에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제 심부름한 것 500원, 오늘 아침에 내 이불 정리한 것 500원, 시험 점수 잘 받은 것 1,000원, 거실 청소한 것 1,000원’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용돈 청구서였습니다. 이 종이쪽지를 전해 준 아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엄마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서 아들이 준 종이 뒷면에, 볼펜으로 이렇게 적어 내려갔습니다. ‘엄마 배 속에서 키운 값 무료, 너 오늘까지 키워준 값 무료, 너 아플 때 간호해준 값 무료, 너 잘되라고 기도해 주고 혼내 준 값 무료, 너 학교 보내준 값 무료, 너 옷 사 준 값 무료’ 그리고는 아들에게 종이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종이를 받아서 엄마가 적어준 글을 읽어 내려다가 엄마 품에 덥석 안기며, ‘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 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엄마도 아들을 끌어 앉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입니까?

   

   정의/의로움은 각자에게 제 몫을 주는 것을 뜻합니다. 경제 정의는 그 값에 맞는 몫을 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분배 정의는 노력의 정도에 따른 몫들을 알맞게 지급한다는 것을 뜻하며, 사회 정의는 사회 구성원들이 제 몫을 받을 수 있게 행동에 따른 상과 벌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의는 공정하게 그 사람에게 주어질 몫들을 주는 것, 혹은 받아야 할 몫들을 받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정의가 평화로 나아가게 하는 것. 그 사람에게 맞는 몫들을 줬기 때문에….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틀 안의 정의, 기초소묘, 4B연필,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