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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l 16. 2021

One-sided Love

“엄마와 아이의 마음”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마트를 갑니다. 엄마의 관심사는 아이가 잘 클 수 있는 음식과 그에게 필요한 옷가지 등입니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장을 보기 시작합니다. 아이에게 시식용 먹을 것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아이에게 많은 말을 걸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장난감 코너에 들어오게 됩니다. 아이의 눈은 오직 장난감 로봇에게 있습니다. 아이는 빛나는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위해서 장을 보러 나온 엄마의 발목을 잡습니다. 로봇을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앞으로 걸어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엄마는 아이를 혼내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울면서 엄마의 발을 따라가게 됩니다.


   살아가다 보면 내 마음을 알아봐 주지 못해 서운한 적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도 상대방은 그 마음을 잘 못 보고 더 나아가 잘못 보고 있습니다. 그를 위한 행동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계속해서 자신의 것을 그에게 내어주고 있지만, 그 사람은 계속해서 다른 것만 바라보고 다른 곳만 쳐다보면서 다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것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없는 짝사랑에 마음이 아프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 사람을 기다리는 것밖에 말이죠.

   억지로 마트에 끌려온 아이가 집에서 맛있는 먹을거리와 멋있는 옷을 보고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처럼,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 사람을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나를 현혹시키는 그 모든 말에서 벗어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눈, 볼펜,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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