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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l 27. 2021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불편한 진실”

   오래전 JTBC 손석희 아나운서의 앵커 브리핑에서 ‘어슐러 르 귄(Ursula K. Le Guin)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글이 언급되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이상향이라고 불리던 오멜라스,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유일한 계약이 하나 있었습니다. 창문이 없고 문만 있는 공공의 건물 지하에 한 아이가 불행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아이는 벌거벗은 채로 기름과 옥수숫가루 반 그릇으로 하루를 연명하고, 좁은 방 안에서 그냥 지내야 합니다.  배설물 위에 계속 앉아서 있기에 엉덩이와 허벅지는 짓무르고 헐어서 상처투성이입니다. 그 아이에게 따뜻한 말도 걸어서는 안 됩니다. 그 한 아이의 비참한 처지로 인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계약의 도시 오멜라스. 사실을 안 사람들은 조금씩 그 도시를 떠나게 된다고 결말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불편한 진실’이라고 표현합니다. 애써서 외면하려고 했지만 외면할 수 없는 것들. 우리는 겉으로는 행복하게 보이려고 포장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마음에 남아서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합니다. 모두에게는 감추어질지라도 나에게는 결코 감추어질 수 없는 것들. ‘불편한 진실’ 앞에서 그 진실을 마주하기보다는 피하는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지금의 행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것이 아닌 행복만을 바라보면서 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애써 감추어 놓았던 나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받아주는 마음을 발견하게  것입니다. 나의 생각을 뛰어넘는 기적이 분명 나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 앞에서 행복한 값을 받아들이지 못한 오멜라스 사람들이 도시를 떠난 것과는 달리,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을 보고 우리 모두 진실의 나라에 들어갈  있었으면 합니다.




                           *불편한 나의 모습, 데생, 4B연필, 종이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 1973년 쓴 판타지 단편소설로 원제는 <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 1974년 휴고상 초단편 부문에서 수상, 단편소설은 가상의 유토피아적인 도시 오멜라스의 행복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어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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