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우리는 마음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사귀고, 마음으로 사랑하고, 마음으로 맺는 사람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마음은 분명 서로에게 전달되고 있을 것입니다. 일이 아니라 사람으로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그 사람을 받아줄 수 있을 때 우리는 사회생활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시간에 따라서 조금씩 상해 가는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 관계하고 관계 맺고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배워가는 뜻깊은 시간으로 사회생활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은 마음이나 속내를 보려 하지 않고 그 겉모습이나 배경을 보며 집착합니다. 일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일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틀린 것을 다른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자신을 먼저 잘 살펴야 합니다. 내 기분에 따라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이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기분이 좋지 못할 때는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왜곡되어서 나타납니다. 마음이 오그라들어져 있어서,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때 자신의 기분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그 기분을 표현하거나 아님.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간단하게 그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시선으로,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의 사리사욕을 읽어내지 말고 그 사람의 마음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래?’ 이렇게 바라보지 말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사람의 더 아픈 부분을 건드리게 됩니다.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너무 아픈 부분을 우리는 건드리게 됩니다. 가족이 가족에게, 오래 사귄 여자 친구에게 다른 누구에게 더욱더 쉽게 상처를 준 듯이 말이죠. 서로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존중을 통해서 우리 서로도 존중받게 될 것입니다.
셋째, 대인관계에서 완벽주의를 포기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100점 만점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이야기를 잘한다고 해도 100% 지지를 얻을 수 없고, 아무리 이야기를 못 해도 0% 지지도는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 ‘형광펜’이라는 편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인기 없는 박명수라고 할지라도 그의 행동 하나에 소리 하나에 까무러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지를 통해서 박명수는 더 과감하게 행동을 하였습니다. 자신을 받아주고 호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서 그는 힘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두는 다 다릅니다. 그 다름을 받아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완벽하게 그 사람에게 맞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통하여, 나와는 다른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넓어진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 더 큰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이 뛸 수 있는 공간이 내 마음에 생기게 되는 것이죠.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는 사회라는 특별한 관계 안에 들어오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 관계 역시도 내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관계를 회피하지 말고 그 관계 안에 나타나는 여러 선물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회사 또는 학교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내 삶의 의미가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 업무를 통해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은 서로와의 관계 안에서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소중한 내 마음을 나를 지키면서 사회생활 또는 학교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썩어서 다른 이들의 거름으로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가 죽더라도 더 큰 것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어둠 속의 길, 4B연필과 목탄,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