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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20. 2021

수소 SUV가 3천만 원 대라 해도 선뜻 못 사는 이유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수소차다. 가장 큰 라이벌인 일본 브랜드들 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판매량마저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친환경차가 더욱 각광받고 있는 시대에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현대차는 더욱 수소차 저변 확대에 투자 중이다. 


그 일환으로 넥쏘를 2021년형으로 변경하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이 더욱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와는 다르게 싸늘하기만 하다. 여전히 지적되어왔던 수소차에 대한 단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이야기하는 수소차의 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21년형 넥쏘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2021년 새해를 맞아 2021년형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모델 대비 더 나아진 상품성과 각종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클러스터의 변경이다. 기존 모델 대비 3.25인치가 넓어진 10.25인치 클러스터가 적용되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고, 노멀, 에코, 에코+ 주행 모드 별 색상과 그래픽이 적용되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머플러를 통해 물이 밖으로 빠지도록 조정하는 장치인 물 배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는 차량 머플러로 배출되는 생성수로 인한 바닥 오염을 방지해 준다. 더불어 강우량에 따라 와이퍼 작동 횟수를 조절하는 레인센서와, 음성 인식 차량 제어가 확대되고,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가 기존 운전석에서 1열 동승석까지 확대되었다.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3,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2021년형 넥쏘의 가장 큰 변경점은 앞서 설명한 각종 기능들이 추가되었지만 가격이 더욱 낮아진 것이다. 기존 모델의 가격은 모던 6,890만 원, 프리미엄 7,220만 원이었다. 


하지만 2021년형은 모던 6,765만 원, 프리미엄 7,095만 원으로 125만 원이 인하된 가격을 선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시 기준의 보조금 3,500만 원이 적용되면 실제 구매 가격은 3,265만 원과 3,595만 원으로 대폭 줄게 된다. 수소차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인 상황이다.

수소차에 대한

메리트가 전혀 없다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가격까지 저렴해진 상황에서 넥쏘의 인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그 예상과는 반대로 소비자들의 넥쏘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가격이 낮아지면 뭐 하나? 충전소가 없는데”, “충전소부터 증설하고 팔아라”, “어디서 수소 충전함?”, “충전소가 먼저 깔리고 차량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부족한 충전소를 지적한 반응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 “보조금 빼면 7,000만 원인 차량을 대체 누가 살까?”, “보조금은 보조금일 뿐이지, 정식 할인 가격이 아니다”, “7,000만 원짜리 차량에 레인센서가 이제 달린 게 신기하네”, “아직 멀었다 수소차는” 등 보조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본 가격, 기존 상품 구성에 대한 지적 또한 이어졌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구축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넥쏘, 수소차를 선뜻 사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소비자들의 반응에서 소개했던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2020년까지 수소 충전소는 총 누적 63기가 구축되었다. 2019년 당시 36기 밖에 없었던 것보다 75%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목표로 삼았던 누적 100기 구축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특히 넥쏘가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정도의 충전소밖에 구축되지 못했다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충전 인프라가 수도권 지역에 밀집해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수소차를 구매할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여전히 위험해 보이는

수소차에 대한 인식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충전소 인프라와 더불어 수소차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여전히 위험한 모델로 보이는 수소차에 대한 인식이다. 수소차 등장 당시에도 소비자들은 “수소차가 사고 나면 수소 폭탄 아닌가?”, “충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진짜 큰일이겠다”, “수소차는 너무 무섭다”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에도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남아있다. 수소차를 제작하는 제조사는 이런 불안감이 사라지도록 확실한 인식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정부 또한 수소차를 장려하는 입장으로써 두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모델 선택지가

너무 적다

또 하나의 단점은 모델 선택지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중인 수소차는 넥쏘, 단 하나뿐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본 브랜드는 토요타가 미라이를, 혼다가 클래리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BMW 등 유명 브랜드들이 수소차를 제작하겠다고 참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더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여러 모델이 출시해야 소비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구매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

브랜드도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는 수소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이다. 수소 충전소의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출범하고, 정유사와 손잡고 충전소를 더욱 적극 적으로 구축하려 하고 있다. 또한 보조금 지원, 개소세 및 취득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서 브랜드도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모델을 만든 곳이기 때문에 관련된 기술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수소차의 단점들만 개선되어도 이전보다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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