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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21. 2021

페라리도 버리게 했다는 폭설 때문에 보험사에 벌어진 일

(출처_보배드림)

“누가 도로 위에 페라리를 버리고 갔어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황당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억을 가뿐하게 넘기는 비싼 가격을 가진 슈퍼카를 대체 누가 버리겠냐는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렇게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 이유는 1월 6일에 내린 폭설 때문이었다. 


폭설로 인해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눈길로 인해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정체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다. 특히 후륜구동의 비율이 높은 수입차들은 곤욕을 치렀고,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폭설로 인해 보험사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출처_보배드림)

올림픽대로에 발견된 페라리 한 대

그리고 쏟아진 비난들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모든 도로가 마비가 되었다. 특히 폭설이 내린 시간이 통행량이 많은 퇴근 시간과 겹치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그중 수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페라리 사건이 발생했다. 폭설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페라리 한 대가 올림픽대로에 버려졌다는 소식이었다.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그 와중에 차를 도로 위에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라리 차주에게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냐?”, “다른 차들은 어떡하라고 페라리를 버리고 가는 거지?”, 저런 차주들은 그냥 민폐임“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두발이 묶인 차주는

최선을 다했었다

그러나 이후에 밝혀진 사실은 차주가 도로 위에 대책 없이 페라리를 버리고 간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차주는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 및 점검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폭설로 인해 두 발이 묶였다. 먼저 견인차를 요청했으나 눈길 때문에 견인차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라 거절당했다. 


또한 차주는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모든 도움이 힘든 상황에서 차주는 급하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 근처 대형마트에서 스프레이 체인을 사기 위해 도보로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새벽 2시까지 발만 동동 구르다가 이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한 지역 주민이 도와주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후륜구동이

기본 장착된 수입차들

페라리 사건과 더불어 맥라렌, 포르쉐 등 다른 슈퍼카들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였고, 이는 급속도로 인터넷상에 퍼지게 되었다. 또한 슈퍼카를 포함한 벤츠와 BMW와 같은 일반적인 수입차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바로 전륜구동 기반인 국산차와는 다르게 수입차는 후륜구동이 기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진 ”후륜구동이 아니면 수입차라고 부를 수 없다“, ”국산차가 한 단계 올라가지 않는 것은 후륜구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 후륜구동에 대한 예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눈길에 무너지며 사람들이 수입차에 보내는 시선이 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빗길과 눈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후륜구동은 전륜구동 대비 빗길과 눈길과 같은 미끄러운 노면에 대한 대처가 어려운 방식이다. 전륜구동은 엔진, 변속기 등 무거운 부품이 앞쪽에 실려있어서 차량의 무게 70%가 앞바퀴에 실린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어의 접지력이 좋아서 후륜구동 대비 덜 미끄러지게 된다. 


반대로 후륜구동은 엔진은 앞쪽에, 구동축은 뒤쪽에 있다 보니 일반 상황에선 승차감, 직진성, 곡선 주행 시 안정감이 장점이지만, 눈길과 빗길과 같은 상황에선 접지력이 분산되어 미끄러지기 쉽다.

(출처_연합뉴스)

차주가 치른 곤욕만큼

보험사도 곤욕을 치렀다

자주 내리지 않던 눈이 쏟아지자 전륜구동, 후륜구동, 사륜구동할 것 없이 모든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며 차주들은 곤욕을 치렀다. 이와 비례하듯이 보험사 또한 밀려드는 신고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페라리 차주의 도움 요청이 거절된 상황을 보듯이 구조 차량 또한 눈길에서 어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보험사에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보낸 건수는 아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던 1월 1일엔 50,000 건 정도였다. 그러나 폭설이 쏟아진 6일엔 78,897건, 이후 상황인 7일엔 173,555건, 8일엔 332,624건으로 치솟았다. 넘치는 신고 건수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인 것이다.

(출처_한국경제)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긴급 출동 신고도 폭증했다

특히 1월 7일과 8일에 신고 건수가 급증한 이유는 폭설 이후 발생한 한파 때문이었다. 당시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이로 인해 주차해놓은 차량들이 방전되면서 많은 신고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제설 작업이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빙판이 된 도로에서 사고도 많이 발생했다. 폭설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이후에 벌어진 상황들 또한 차주들 입장에선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출처_연합뉴스)

자연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

미리 대비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사계절이 있는 나라다. 최근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과 겨울은 장마, 눈과 같은 기후 현상으로 인해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이는 아무리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동차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확인하고, 대비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자동차는 만능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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