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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l 11. 2022

너무 팔고 싶어요, 6년 걸려 출시된 폭스바겐의 신차?

페이톤 1세대 후기형

폭스바겐이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 2002년 출시된 페이톤은 당시 폭스바겐의 리더였던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회장이 럭셔리 시장 진출을 꿈꾸며 개발을 지시한 야심작이다. 차체 강성과 공조 장치, 최고속도 등 피에히 회장의 지휘를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었으며 페이톤 전용 생산 공장까지 따로 설립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상품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중차 브랜드인 폭스바겐 로고가 붙은 대형 세단을 벤츠 S 클래스 가격에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판매량 저조와 수익성 악화, 디젤 게이트 등 악재가 겹치며 '가장 망한 유럽차'로 뽑히는 등 온갖 굴욕을 안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럼 이제서야 풀체인지 모델 내놓은 이유는 뭘까?


2016년 출시될 뻔했지만

디젤게이트 겹쳐 무산

페이톤 D2
페이톤 D2

사실 이 글은 신차 출시 소식이 아니다. '페이톤 D2'로 명명된 이 차는 지난 201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출시를 코앞에 두고 최종 프로토타입까지 제작되었지만 디젤 게이트 여파로 인해 출시가 무산되었다. 이후 폭스바겐은 전기차에 집중하기로 했고 오직 페이톤만 생산하기 위해 설립했던 드레스덴 공장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변경했다.


여러모로 비운의 자동차이지만 당시 폭스바겐이 럭셔리 시장 진출에 나름 정성을 쏟아 부었던 만큼 애착이 컸을 것이다. 세상에 나오지 않을 페이톤 후속작을 출시 20주년 기념으로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페이톤 D2는 2016년이 아닌 지금 출시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기존 1세대의 정통 세단형 프로포션을 유지하면서도 크롬 적용 부위 확대, 세련된 디자인의 LED 램프류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연출을 강화했다.


파격적인 인테리어

각종 최신사양 적용

페이톤 D2
페이톤 D2

실내는 더욱 파격적이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연결된 클러스터, 전자식 변속 레버, 프레임리스 룸미러 등 현재의 디자인 트렌드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1세대에 적용되었던 컵홀더 작동 방식은 그대로 계승해 정체성을 유지했다. 평소에는 주변 패널과 같은 높이를 유지하다가 필요할 때만 컵홀더 바닥을 눌러 사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커버를 마련한 방식보다 편리하며 고급스럽다.


2열 좌석도 살펴보았다. 페이톤 D2는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A8과 같은 폭스바겐 그룹 ML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전장이 신형 A8과 유사한 5,172mm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측한다. 시트와 도어트림 가죽 마감 부위에 적용된 격자 패턴과 센터 터널 등 곳곳에 적용된 우드 장식이 눈에 띈다. 2열까지 연결되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적용되었다.


페이톤 후속이 또 있다?

중국 시장 전용 '피데온'

폭스바겐 피데온
페이톤 1세대

그럼 폭스바겐 대형 세단의 명맥이 완전히 끊긴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폭스바겐은 2016년 페이톤 단종 후 그나마 페이톤이 잘 팔렸던 중국 시장에 후속작 '피데온'을 출시했다. 중국 전용 모델이지만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서 디자인 및 개발을 진행했으며 상하이-폭스바겐은 판매만 담당한다. 2021년에 페이스리프트를 한 차례 거쳤다.


네티즌 반응도 확인해 보았다. "페이톤 차는 좋은데 브랜드 가치에 비해선 너무 비쌈", "벤틀리 플라잉스퍼랑 같은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까지 공유해서 수리비 엄청 깨진다더라", "디자인만 보면 지금 나와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듯", "페이톤은 대중차 브랜드에게 반면교사 같은 차임.. 도요타랑 현대가 각자 고급차 브랜드를 만든 이유가 있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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