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차량의 과속을 막는 여러 종류의 과속 단속 카메라를 접하게 된다. 주행 중 과속 단속 카메라를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차량의 현재 속도를 확인한 후, 제한 속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며 운전을 이어갈 것이다.
그런데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잠시 낮추고, 카메라를 지난 후 다시 과속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운전이 도로 위에서 최악으로 손 꼽히는 “캥거루 운전”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번 시간엔 캥거루 운전이 무엇인지, 또 해당 운전이 국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내서 빈번하다는
캥거루 운전이란?
캥거루 운전이란 차량 주행 중 과속하다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력을 잠시 줄이고, 이후 다시 과속하는 행위를 뜻한다. 캥거루 운전은 명칭에서 알 수 있다시피 멀리 뛰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뛰는 캥거루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은 캥거루 운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캥거루 운전의 빈도가 높은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당연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이뤄지게 되는 원인은 한둘이 아니다. 전부 다 알아볼 순 없겠지만, 개중 대표 격으로 꼽히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낮은 제한 속도와
부족한 단속 실효성
빈번한 캥거루 운전의 이유 하나. 차량 흐름 대비 낮은 제한 속도다. 자동차는 일반 대중들에게 보급이 시작된 이래로 엄청난 수준의 성능 향상을 이뤄왔다. 반면 그에 따른 제한 속도 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법의 개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간 정치권에선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높은 차량 속도만을 지목하며 제한 속도 상향에 대해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캥거루 운전에 대한 단속이 실효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과속 단속에 대한 예고가 아예 없는 반면, 국내의 경우 과속 단속에 대한 사전 고지를 2번 이상 해주고 있어 단속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당장 내비게이션만 켜도 과속 단속이 어디서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러한 점들이 캥거루 운전 단속에 대한 실효성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무지와 저급한 인식도
캥거루 운전에 한몫
일부 운전자들의 무지가 캥거루 운전 빈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에 추월 차로가 있다. 간혹가다 추월 차로에선 앞차 추월을 위해 과속을 해도 괜찮다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추월차로 역시 제한 속도에 영향을 받고 과속 단속의 대상이 되는 차로다. 추월 역시 제한 속도 내에서 이뤄져야지, 제한 속도 이상의 속도를 내며 추월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정속 주행 중인 차량을 두고 “저속충”이라 칭하며 도로 위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존재로 취급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정속 주행인 차량과 그 속도를 넘으려는 차량, 둘 중 누가 잘못됐을까? 잊지 말자. 과속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할 수 없는, 엄연한 범법 행위다. 과속 차량을 잡는 암행순찰차에 경찰 마크가 사라지고 그 차종이 더욱 다양해지는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