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교통매너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사소한 안전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이 정도는 어겨도 상관없겠지.” 하는 행동이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국내 운전자들의 교통매너는 썩 좋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통계상 수치를 굳이 제시할 필요도 없이 당장 운전해보면 그 실태를 알 수 있다. 특히 기본 중의 기본인 방향지시등의 사용 현황은 처참한 수준인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안 켜도 뭔 일 나겠어
심각하게 약한 처벌수준
방향지시등은 운전면허시험에서 엄격하게 다루는 만큼 도로 안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러나 면허를 취득한 뒤에는 방향지시등 점등을 착실하게 지키는 운전자를 찾기 힘들다. 이유는 다양하다. 당장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다고 해서 사고의 위협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의 10명 중 4명은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 의하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이유는 운전 중 잊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으며, 다른 이유는 다른 교통법규위반에 비해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규정은 철저하게 만들었는데
잡지 않으니 문제되는 중
도로교통법 제38조에 따르면 차선 변경, 유턴, 서행, 정차, 후진, 횡단 등 거의 운전 중 방향을 바꾸는 모든 상황에서 방향지시등 점등이 필요하다. 특히 고속도로는 사고위험이 커 일반도로와 달리 30m 이전이 아닌 100m 이전부터 방향지시등을 사용해야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찰 또한 방향지시등 단속을 경시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운전자는 이것이 습관이 되어 문제는 반복된다. 또한 방향지시등 점등문제는 보복운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기본도 못 지키면서
사고가 안 날 수 없지
방향지시등은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운전자 간의 대화라는 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자동차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려주는 방향지시등은 운전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때 이를 말해 주지 않으면 상대방도 알 턱이 없으니 말이다.
무사고의 첫 걸음은 기본인 만큼 방향지시등 수칙만 준수해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눈에 크게 띄지 않는 행위라고 해서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기본을 철저하게 다져 더욱 선진화된 교통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