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존재하는 모든 교통시설은 필요에 끊임없는 발전을 이뤄왔다. 주로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이것 또한 그렇다. 특정 색깔의 선으로 방향을 일러주는 노면 색깔 유도선 말이다.
노면 색깔 유도선을 도입 직후부터 현재까지 운전자들 대다수가 만족해하는 교통 시설인 것으로 유명하다. 획기적이라면 정말 획기적이라 말할 수 있는 노면 색깔 유도선. 이를 제안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노면 색깔 유도선 제안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제안한 사람은 한국도로공사 소속의 윤석덕 씨라고 한다. 때는 2011년, 윤석덕 씨는 본인이 겪은 사고를 통해 교차로, 분기점, 나들목 등의 도로에 혼잡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을 몸소 느꼈다 한다.
이에 그는 길의 방향을 이르는 노면 색깔 유도선을 구상해냈다. 하지만 그 당시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도로 위에 색깔로 선을 긋는 게 금지되어 있던 시기였다. 이에 윤석덕 씨는 자신의 지인이었던 경찰관에게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제안, 우선 편법적으로 승인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확실한 효과 보였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승인을 받은 노면 색깔 유도선은 우선 사고율이 높은 안산JC에 시범 적용됐다. 이후 사고율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국토교통부는 이를 정식 교통시설로 도입,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노면 색깔 유도선의 효과를 생각해 보면 윤석덕 씨는 교통 역사에 길이 남을 제안을 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그는 노면 색깔 유도선을 통해서 그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면 색깔 유도선을 발명해 낸 인물로 소개된 윤석덕 씨. 이런 그가 보상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윤석덕 씨가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제안했을 당시 국토교통부가 노면 색깔 유도선의 개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교통 시설을
우리가 베낀 거라고?
국토교통부는 2010년부터 용역을 통해 일본 전역에 적용되어 있던 노면 색깔 유도선 사례를 집중 조사, 실효성이 있다 판단한 이후엔 곧바로 도입을 추진했다. 마침 그 시기가 윤석덕 씨가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제안한 시기와 겹쳤던 것이다.
간혹 일본의 사례를 참고했다는 점 하나만으로 일본 걸 베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사실 이는 “무단으로 베꼈다”라는 표현보다 “선진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기본적인 부분은 동일해도 이를 자국 사정에 맞추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변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마다 그 시안이 전부 상이한 일본과 달리, 국내에선 전 지역 시안의 통일을 이뤘다는 점 등 같은 노면 유도선이라 할지라도 양국 간 엄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