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에겐 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암묵적인 신호가 몇 가지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비상등 매너다. 비상등 매너는 도로 위 부득이한 상황에 대해 후방 차량에 고마움 또는 미안함을 표하는 의미로 비상등을 세 번 켜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국내에서 비상등 매너는 과연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된 것일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이번 시간에는 비상등 매너 유래에 대한 두 가지 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비상등 매너 유래 하나
일본으로부터의 유입?
비상등 매너 유래에 대한 첫 번째 설, 바로 일본 운전 문화에서의 유입이다. 일본에는 비상등으로 감사함을 표하는 “생큐 하자드(サンキューハザード)”라는 문화가 존재한다. 방식은 국내와 같다. 차량 진로 변경 후, 비상등을 세 번 켜 후방 차량에 양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방식이다.
국내의 경우, 해방된 후 운전 교육에 대한 인프라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가 면허를 취득해오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했는데, 해당 과정에서 이들이 일본에서 배운 비상등 매너가 국내에 자연스레 전해져 국내 운전 문화로 유입됐다는 설이 존재한다.
비상등 매너 유래 둘
택시 기사로부터의 확산?
비상등 매너 유래에 대한 두 번째 설, 바로 택시 조합의 교육이다. 국내에 비상등 매너가 아직 존재하지 않던 시기, 택시 기사들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잠깐의 쉴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일부 택시 기사들은 차량이 고장 났다는 의미로 비상등을 켜고 쉬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택시 업계는 비매너 운전으로 인해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었다. 이에 한 운전 교육 담당자가 운전 매너 문화 구축을 위해 택시 기사들이 쉬기 위해 사용하던 비상등을 고마움과 미안함의 의미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한다. 본래 택시 업계에 쏟아지던 비난을 줄이기 위해 시작된 것이지만, 일반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비상등 매너에 이르었다는 설이 존재한다.
유래가 어떻든 간에
국내 운전 문화 한 부분
비상등 매너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도 운전자들 사이에서 그 의견이 다르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 비상등 매너가 국내 운전 문화의 엄연한 한 부분이며, 비판조차 그리 많지 않은 긍정의 신호라는 점이다. 비상등 매너가 표하는 고마움과 미안함처럼 국내의 도로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한 도로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