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코모 Jul 28. 2022

진짜 쪽팔려.. 해외에서 유행 중이라는 기아 챌린지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숏폼(Short-form)'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TikTok)'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한다. 앱 누적 다운로드 35억 회 이상 달성, 1인당 접속 시간은 유튜브를 앞서는 수준이며 특히 10대들의 필수 앱으로 통한다. 영상 길이가 짧다는 특성상 트렌드가 신속하게 반영되는 편인데 최근 10대 이용자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라는 이름만 보면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충격적이게도 기아 차량을 훔치는 방법과 시연 장면이 자세히 담겨 있다. 사실상 범죄를 조장하는 콘텐츠라고 볼 수 있는데 틱톡은 아무런 조치 없이 해당 영상들을 방치해 비난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누가 기아 챌린지를 시작했으며 왜 하필 기아가 표적일까?


차량 절도 조직

'기아 보이즈'

'기아 보이즈(Kia boyz)' 해시태그 검색 결과 / 틱톡
기아 쏘울

작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를 중심으로 차량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밀워키 경찰에 의하면 스스로를 '기아 보이즈(Kia boyz)'라고 지칭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조직적인 절도 행각이며 2021년 밀워키시에서만 약 1만 대의 차량이 도난당했다고 한다. 이 중 70%가량이 현대차와 기아 차량으로 밝혀졌는데 이 두 브랜드의 도난 신고는 전년도 대비 무려 25배나 증가했다.


기아 보이즈는 단순히 차량 절도에 그치지 않고 절도 과정이나 훔친 차량으로 곡예 운전을 일삼는 등 범죄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본 10대 청소년들의 모방 콘텐츠가 틱톡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현대, 기아 차량이 표적이 된 이유는 어처구니없는 보안 취약점 때문인데 방법만 알면 누구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훔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허술한 보안

소송 검토하기도

스티어링 칼럼과 키 박스
현대 엘란트라

이들은 차량 절도에 특별한 도구를 쓰지 않았으며 모든 과정을 1~2분 내로 끝냈다. 뒤 창문을 깨고 들어가 스티어링 칼럼을 감싼 플라스틱 패널을 손쉽게 뜯어낸 뒤 특정 부위에 USB 케이블이나 드라이버를 접촉하자 시동이 걸렸다. 너무 쉽고 단순해서 의심마저 들 정도지만 놀랍게도 2015년식 이상 현대차와 2011년식 이상 기아차를 이러한 방법으로 훔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차량과 키의 고유 암호 일치 여부를 확인해 시동을 거는 '이모빌라이저' 기능 부재가 원인으로, 밀워키시 당국은 이를 설계 결함으로 간주해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소송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를 적용했으나 기존 모델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항 상황이다. 결국 밀워키시 당국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비상조치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범죄 조장 콘텐츠

차단 대책 없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
현대 액센트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는 임시 조치일 뿐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은 차량의 도난을 완벽히 막을 방법은 없는 게 현실이다. 도난당하기 쉬운 수준을 넘어 10대 청소년들의 장난 대상으로 전락한 현대기아차를 누가 다시 사고 싶어 할까. 품질, 가성비, 디자인 등 상품성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누구나 쉽게 훔칠 수 있는 차를 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기아 챌린지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며 실제 피해 사례도 나왔다. 인디애나주의 한 기아 차주는 밤사이에 차량 유리가 깨지고 스티어링 칼럼 패널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차량 절도 목적이 아닌 단순 장난으로 밝혀졌다. 한편 틱톡과 유튜브 등은 현재도 기아 챌린지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못 보면 사고난다, 운전 중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