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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04. 2022

한국이 호구냐? 헛웃음 나온다는 수입차 업체 대응 수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차주 A씨는 최근 엔진오일 누유를 발견해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가 억울한 일을 겪었다. 그는 보증수리를 요청했으나 담당 직원은 차를 제대로 점검하지도 않고 "엔진오일을 한 번이라도 사설 업체에서 교환했으면 보증수리가 불가합니다"라고 안내한 것. 이유를 묻는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본사 지침입니다”라는 말뿐이었다.


사설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보증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항의를 여러 차례 해봐도 서비스센터 측은 “저희 소관이 아니니 본사에 문의해보세요”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직접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에 문의도 해봤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한 상태다.


브랜드마다 상이

A/S 전반적 하락

푸조 시트로엥 서비스 센터
지프 서비스센터

하지만 지프를 포함한 스텔란티스 산하 다른 브랜드의 서비스센터는 상반된 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차량 자체의 불량이라면 사설 업체에서의 오일 교환 여부와 무관하게 보증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보증수리 가능 여부는 구체적인 차량 진단을 거쳐 판단하며 엔진오일을 외부 업체에서 교환했는지 여부는 판단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푸조, 시트로엥, DS 오토모빌 등 PSA 그룹 고객들은 한불모터스의 사업권이 올해 초 스텔란티스코리아로 넘어간 후 애프터서비스 품질이 후퇴했다고 토로했다. 한 고객은 "최대 2년까지 보증 기간이 연장되는 보증 연장 패키지가 있었는데 PSA가 스텔란티스에 흡수되고 나서 사라졌다"며 "한불모터스 때는 노후 차량 수리비 할인이 있었는데 그것도 없어졌고, 부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라고 밝혔다.


예약 앱 사라지고

서비스센터 줄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DS7 크로스백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또 다른 고객은 "차량 관리 정보를 제공해주고 정비 예약도 가능하던 서비스 앱마저 그렇다 할 이유 없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서비스 망도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초 송광 모터스, 화산 오토모빌 등 기존 딜러가 손을 떼며 수도권의 경우 강서, 부천 서비스센터가 폐쇄됐다. 한술 더 떠 강원도 지역은 유일한 서비스센터였던 원주 서비스센터까지 문을 닫아 서비스 공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차량 결함 대응 수준은 더욱 심각하다. PSA 그룹 디젤 차량의 경우 SCR(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 결함으로 경고등이 켜져 운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리콜을 실시하기는커녕 보증 기간이 남은 차량에 한해서 무상 수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인수인계 안 된 듯

"한국 우습게 보나"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
푸조 308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PSA 그룹 사업권 이관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이 확실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고객 불만은 갈수록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은 스텔란티스뿐만 아니라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수입차 업체의 국내 서비스 논란에 비판을 쏟아냈다.


"기존 딜러가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선녀였다", "독일이나 프랑스나 한국만 오면 갑질이네. 한국이 우스워 보이나?", "정부가 손 놓고 있으니 우습게 보이겠지", "자국에선 절대 저렇게 서비스 못할 텐데", "독삼사야 그렇다 쳐도 쟤네는 얼마 팔지도 못하는 주제에 뭘 믿고 저렇게 설치지?", "안 타면 그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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