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도로 곳곳에 침수차들이 방치된 채 버려진 광경이 목격됐다. 최근 전기차 보급 및 구매가 늘어나면서 침수 피해 차량 중 전기차도 많이 발생함에 따라 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무엇보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엔진 차량보다 침수 피해에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과연 침수된 전기차는 감전 위험 걱정 없이 충전해도 괜찮을지 알아보자.
침수된 전기차
감전 사고 걱정
전기차 보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장마철 전기차 침수 대응 요령 및 관리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침수되더라도 감전 사고가 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는데,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엄격하게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는 것은 물론 감전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는 이중삼중으로 된 방수 처리와 수분 감지 센서가 적용되어 있기에, 만일 물이 닿을 경우 즉시 배터리관리시스템 전원이 작동되어 감전 위험을 차단한다. 즉 자동차 전원을 차단함에 따른 움직이지 않게 되므로, 더 많은 물이 차량 내부로 유입되기 전 빠르게 대피하는 게 필요하다.
대부분 침수차는
차고가 낮은 승용차
국내에서는 침수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나, 차량 내부 발판에 물이 스며들었을 경우 침수차로 보고 있다. 전문가는 “대부분 SUV를 따라가던 승용차가 침수되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마다 차고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앞차를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될 수 있는 대로 침수된 차량은 빨리 정비를 맡기는 게 좋다. 방치될수록 높아지는 수리 비용도 문제지만 침수의 가장 큰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부식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주행 및 주차하는 것을 피하고, 갑작스러운 침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대처법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우천 시 전기차
안전 요령은 무엇
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우천 시 전기자동차 안전 요령’을 발표했다. 비가 내릴 때 전기차를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혹시 모를 감전을 막기 위해 젖은 손으로 충전기를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한 충전 장치에 물기가 들어가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폭풍, 천둥, 번개가 심한 날씨에는 충전기 사용을 지양하는 게 좋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차가 침수된 경우 고전압 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되기 때문에 차량과 접촉해도 감전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생각해 빠르게 시동을 끄고 신속하게 차량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가 그친 후에는 보닛을 열어 차량 내부 습기를 제거하고, 1시간 정도 바깥 공기가 유입되게 공조장치를 가동한 후 운행하는 등 장마철 전기차 충전 시 안전사고 방지에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