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차량 중 소비자들의 유독 큰 관심을 보이는 차량이 하나 있다. 바로 쏘나타다. 현대차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차량 쏘나타. 대한민국 대표 승용차로 그 명성을 떨쳤던 쏘나타는 현재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 덕분에 아쉬움이 가득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쏘나타를 2025년쯤이면 전기차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당황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현행 DN8의 F/L 모델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쏘나타. 이런 쏘나타를 어떻게 전기차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일까? 혹시 F/L 모델 대신 전기차 모델이 나오는 것일까?
개조 전기차 상용화
본격 시동 걸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DN8의 F/L 모델 대신 전기차 모델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해당 소식은 기존 쏘나타의 전기차 개조가 가능해졌다는 부분에서 출발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정부가 전라남도를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개조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사실 개조 전기차에 대한 개념은 꽤 오래전부터 정부가 다뤄왔던 개념이었다. 지난 2010년, 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에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던 것. 그러나 당시에는 전기차가 현재만큼 상용화되지 않아 구체적인 안전 기준을 만들어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개조 전기차가 그간 도로 위를 달릴 수 없었던 것이다.
쏘나타 포함 9종 차량
개조 전기차에 사용된다
정부는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2024년까지 특구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개조 전기차의 안전 여부를 실증한 뒤, 2026년까지 관련 규정을 개정하며 안전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구 예정지는 전남 영암군 삼호읍 및 영암, 목포, 해남의 도로 등이며 총 14.1㎢의 면적을 갖는다. 개조 전기차에 포함되는 대상 차량은 현대차의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포터와 기아의 K3, K5, K7, 봉고, 총 9종이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각 차종 별로 14년식, 17년식, 20년식의 차량으로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2025년
개조 전기차 만난다
안전 규정이 빠르게 개정될 경우, 오는 2025년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측정된 평균 개조 비용은 1,850만 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다면 약 400만 원 선으로 소비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다.
또한 개조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용은 현재 약 1,100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행거리와 연비, 연료 비용을 모두 고려해 단순 계산해 보면 3년 안에 개조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진 보조금 지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환경부 담당자는 “추후 보조금 지급 근거에 부합하는지와 보조금을 지급한 만큼 환경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매년 10년 이상 된 5만 6천 대의 노후 경유 차량이 전기차로 개조될 경우, 2030년까지 총 61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5,581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리는 개조 전기차. 그러나 또 모른다. 개조 전기차가 수년 안에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하게 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