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된 현시점.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산 배터리 업체들이 있다. 바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다. 현재에도 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은 전 세계 도로 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들에게 배터리를 공급받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가 바로 독일의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현재 자사의 보급형 전기차, EQA와 EQB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벤츠가 앞으로 국내 업체의 국산 배터리 대신 중국 업체의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네티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국산 배터리 써왔던 벤츠
이제 중국산 배터리 쓴다?
최근 벤츠는 2024년에 출시될 차세대 EQA와 EQB에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 한 번 더 밝혔다. CATL은 중국 최대의 배터리 업체이자 전 세계 최대의 배터리 업체로 꼽히는 배터리 강자로 알려져 있다.
CATL은 현재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에 이어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100GWh 급, 대수로 환산하면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당 공장의 건설이 완료된다면 CATL은 유럽 대륙 내에서 최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왜 중국산 배터리를 쓸까?
바로 가격 경쟁력 때문
CATL 측은 “메르세데스-벤츠와 CATL은 지난 2020년부터 협력해온 관계다, 벤츠는 CATL이 헝가리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가장 많이 공급을 받는 첫 번째 파트너가 될 것”이라 전하며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벤츠에게 가장 먼저 공급이 될 예정임을 밝혔다.
벤츠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대신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려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으로 보인다. 차세대 모델부터 비용이 조금 더 저렴한 배터리를 탑재, 차량이 갖는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벤츠 측 관계자가 밝힌
CATL와의 협력은?
벤츠의 CTO, 마커스 쉐퍼는 CATL 헝가리 공장을 두고 “헝가리에 들어설 이 새로운 최첨단 유럽 CATL 공장은 벤츠의 전기차 생산 확장을 위한 또 다른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현재 벤츠는 2030년까지 전 세계 8개 배터리 공장을 통해 총 2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커스 쉐퍼 벤츠 CTO는 “이번 CATL의 헝가리 공장은 벤츠의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