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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24. 2022

운전 30년 차도 잘 모른다는 핸들 조작법, 살펴보니?

잘못된 스티어링 휠 조작법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과거에 비해 정말 다루기 편해졌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이 보편화되며 적은 힘으로도 스티어링 휠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차로 이탈 방지, 차로 중앙 유지 등 반자율주행 기능이 도입되며 운전자가 할 일도 줄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스티어링 휠을 한 손으로 조작하는 운전자들이 이전보다 늘어 양손으로 운전하는 이들보다 더 많아진 듯한 느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손 운전이 더 안전하다. 하지만 한 손 운전자들은 저속 주행 위주인 시내에서는 문제없다고 주장하며 혹자는 오히려 양손 운전이 초보운전자의 상징이라 멋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멋을 위해 헬멧을 쓰지 않고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양손 운전을 습관화해야 하는 이유와 올바른 스티어링 휠 조작법을 알아보자.


9시, 3시 위치가 정석

조작 정확도 높아져

잘못된 스티어링 휠 조작법
YouTube 캡처

한 손으로 스티어링 휠 조작 자체는 가능하지만 양손 운전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양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어떤 방향으로 힘을 주는지 생각해보자. 오른쪽으로 돌릴 때 왼손은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힘을 주게 된다. 한 손으로 돌릴 때보다 힘이 덜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며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에 양손이 서로의 조작 정확도를 보완해준다. 달리 말해 한 손 조작은 위급 상황 시 과잉 조작으로 이어져 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진다. 핸들봉을 부착했다면 사고 발생 시 더욱 심각해진다.


그래서 스티어링 휠은 가장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유사시에도 최선의 대처가 가능한 9시, 3시 방향을 잡는 것이 정석이다. 카레이서들은 변속이나 핸드브레이크를 당길 때를 제외하고 항시 9시, 3시 방향에 손을 두며 자동차 제조사 또한 신차 개발 시 9시, 3시 방향 파지를 기본으로 스티어링 휠을 설계한다. 만약 2시, 10시 방향을 잡았을 경우 한 손 운전보다는 안전하겠지만 방향지시등, 와이퍼 등 다기능 스위치 조작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논 크로스 스티어링

팔 부상 위험 줄어

YouTube '강병휘의 Station.B'
YouTube '강병휘의 Station.B'

올바른 파지법이 진가를 발휘하려면 정확한 스티어링 조작법도 숙지해야 한다. 두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방법은 크게 '크로스 스티어링'과 '논 크로스 스티어링'으로 나뉜다. 논 크로스 스티어링은 말 그대로 양손이 서로 교차하지 않는 조작법이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 절반으로 나눴다고 가정하고 왼손은 스티어링 휠의 왼쪽 부분만, 오른손은 오른쪽 부분만 조작한다.


한 예로 스티어링 휠을 왼쪽으로 돌릴 경우 3시 방향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최상단까지 올리자마자 왼손으로 바꿔 잡고 이를 최하단까지 내리면 다시 오른손이 건네받는 식이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으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일상 운전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팔이 꼬일 일이 없기 때문에 사고로 에어백이 펴질 경우 부상 염려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크로스 스티어링

빠른 조작에 유리

YouTube '강병휘의 Station.B'
YouTube '강병휘의 Station.B'

'크로스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휠을 180도 이상 돌릴 때 한 손이 다른 손 위를 교차하는 조작법으로, 양손 운전자 상당수가 이 방식을 사용한다.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돌릴 경우 9시 방향을 잡고 있던 왼손이 3시 방향으로 향할 때 오른손은 9시 방향을 잡아 돌린다. 이후 오른손이 3시 방향으로 돌아오면 다시 왼손이 9시 방향을 잡고 3시 방향으로 돌리는 걸 반복하는 식이다.


이 방법은 손을 옮기는 횟수가 적기 때문에 차량이 미끄러져 카운터 스티어가 필요한 경우와 같이 빠른 조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이다. 단, 크로스 스티어링을 할 때 스티어링 림 안쪽을 감아서 돌리는 운전자가 간혹 있는데 이는 손이나 손목이 휠 스포크에 걸릴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운전하는 동안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한 손을 쉬는 것보다, 폼을 잡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는 걸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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