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 SUV 최강자 셀토스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기 전 돌았던 소문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 계획이 없다며 소문을 불식시켰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니로와의 판매 간섭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런데 최근 기아가 당시의 입장을 번복한 정황이 잡혔다.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포착된 것이다. 전동화 전환 과도기인 요즘 하이브리드 인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기아가 뒤늦게 마음을 바꾼 것일까?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았다.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
결정적 단서는 모터 소리
네이버 카페 '더 팰리세이드 순수오너클럽' 운영자이자 스파이샷 전문 블로거 '이든(soonjung8116)'은 지난 13일 셀토스 하이브리드로 추정되는 테스트카 사진을 공개했다. 앞뒤 범퍼 색상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현행 셀토스 시그니처 모델과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테스트카에서 들려온 모터 소리로 알려진다. 사진 촬영자는 차량으로부터 1미터 이내 위치에서 사진을 촬영했으며 모터 구동음이 들린 만큼 해당 차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이미 셀토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기아가 추가 라인업을 준비 중인 것일까?
뒤늦게 라인업 추가?
수출용일 가능성 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는 경우는 자동차 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처음부터 같이 출시했으면 이걸 샀을 텐데"와 같이 기존 오너들의 반감을 사는 것은 둘째 치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오히려 손해다.
하지만 업계는 기아가 실제로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미 인기 폭발인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추가한다면 대박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단 내수 시장에는 판매되지 않고 수출용으로만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니로와 판매 간섭
가격 책정도 난제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니로 하이브리드와 판매 간섭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차량 모두 소형 SUV, 크로스오버로 크기가 비슷하며 니로 하이브리드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굳이 다른 파워트레인을 쓸 이유도 없다. 더구나 가격 책정 또한 큰 골칫거리다.
셀토스 시작 가격은 2,200만 원이며 최상위 트림 그래비티를 풀옵션 사양으로 구매할 경우 최종 구매 비용이 4천만 원에 근접한다. 이미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와도 가격대가 겹치는 상황인데 여기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한다면 그 비싸다는 니로가 선녀로 보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러 이유에 따라 국내에서 살 수 있는 현대차그룹 소형 하이브리드 SUV는 당분간 코나, 니로 둘 뿐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