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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1. 2022

결과는 별로였지만 도전 정신만큼은 인정받았던 국산차는?

페라리나 맥라렌과 같은 제조사들은 단 하나의 형태를 가지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제조사들은 다양한 형태들을 내놓으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벤츠, 아우디 등 대중적인 제조사들은 모두 한 차종만 제작하지 않는다.


어떤 제조사들은 하나의 차량으로 성공해 한 가지만 집중하기도 하지만 가끔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도전적인 차량들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번 글은 각 제조사에서 도전적인 시도를 한 차량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SUV 명가에서 만든

이재용이 타던 고급 세단

쌍용자동차는 과거 코란도나 무쏘 등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UV만 잘 만드는 제조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었다. 하지만 쌍용차에서 처음으로 승용 세단은 제작하면서, 쌍용차는 “고급 세단도 잘 만드는 제조사”라는 반응도 있었다. 쌍용차에서 처음으로 만든 체어맨은 쌍용차가 ‘W카’라는 프로젝트로 약 4,500억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벤츠와의 협업으로 생산되었다.


당시 체어맨의 상품성으로 인정받았던 이유는 바로 여러 유명인들이 체어맨을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삼성전자 현 회장 이재용이 타던 차량으로 유명해졌고,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던 쌍용차에서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F 세그먼트 세단을 만든 것은 엄청난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체어맨의 판매량은 라이벌 차량 에쿠스의 발전에 따라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결국 2017년 단종하게 되었다. 단종된 이후 쌍용차는 “별도의 세단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근본이 SUV이었던

현대차의 갤로퍼

현대차에서 가장 처음 만든 SUV이며, 최초의 플래그십 SUV라고 불리는 갤로퍼는 현대차에겐 큰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사실상 갤로퍼는 현대차가 아닌 현대정공에서 만든 차량으로 미쓰비시의 파제로 1세대 모델 라이선스를 사용해 갤로퍼를 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갤로퍼의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회장으로 역임하게 되어 지금의 현대차를 만들 수 있었고, 사실상 갤로퍼는 지금의 현대차를 만든 차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갤로퍼는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고, 지금도 신형 싼타페를 갤로퍼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시조새라고 불리는 엘란

국산차에서 고성능은 현대차의 ‘N’이 유일했지만, 기아는 1996년부터 고성능 차량을 생산했다. ‘국내 최초의 로드스터’라고 불리는 엘란은 영국 로터스가 개발한 소형 로드스터 M100을 기아가 1995년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한 차체 권리를 가지게 된다. 국내에서 생산된 엘란은 프레임을 제외한 대부분 부품을 국산화했고, 당시 기아의 콩코드 엔진을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 국내 시장에서 아직 자동차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며, 4,000만 원에 달하는 스포츠카를 끌고 다닐 소비자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당시 쏘나타 풀옵션이 1,500만 원에 팔리던 시절이라 판매량에서 엘란은 처참한 수준을 맞이하게 되었고, 출시 3년 만에 단종하게 된다.


시도는 좋았지만

조용히 사라진 아반떼 쿠페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다고 불리는 신형 이쿼녹스는 10월 한 달에만 135대를 판매했다. 그렇다면 2년간 500대 정도가 팔린 차량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 차량의 주인공은 바로 현대차의 2도어 쿠페인 아반떼 쿠페다. 너무 저조한 판매량 덕분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리지널 마이바흐보다 보기 어렵다” 또는 “보면 로또 사야 한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현대차는 아반떼 쿠페 출시 당시 고성능, 고효율 엔진을 사용해 중형차급 수준의 강력한 동력을 가진 차량이라고 강조했으며, 단단한 서스펜션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를 이끌려고 했지만 결과는 처참히 단종하게 되었다.


고집부리던 페라리도

시도한 최초의 자동차

페라리는 모두가 알듯이 과거부터 최근까지 2도어 스포츠카만 만들고, 브랜드 역사상 SUV는 없다며, 단정 지었던 제조사다. 하지만 최근 4도어 4인승 모델 차량을 선보이면서, 과거 페라리가 거부하던 형태의 차량을 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페라리의 마음과 다르게 4인승 모델 푸로산게의 판매량은 상상 이상으로 사전 예약이 끝난 상태다.


이런 반응은 람보르기니에서도 볼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과거 낮고 빠른 스포츠카 형태만 제작해왔지만, 처음으로 SUV 모델인 우루스를 선보이면서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모델이 뒤바뀐 것이다. 앞서 소개한 차량들은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실패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처럼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인기를 실감하는 사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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