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큰 과제 중 하나는 '전동화'다. 기존의 내연기관을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해 환경 파괴를 줄이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곳곳에서 적잖은 마찰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전동화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한 나머지 충전, 정비 시설 등 인프라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해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기도 한다. 한편 최근에는 전동화로 환경 파괴를 막기에는 한참 늦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준다. 지구 온난화를 막을 방법 중 하나로 여겨졌던 전기차가 오히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2050년까지 1.5도 이상 오른다
당장 전동화 완료해도 못 막아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커니(Kearney)'는 자동차 업계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1.5도로 제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난 8일(현지 시각) 전망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UN 산하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평균 기온 상승치를 1850~1900년 수준 대비 1.5도로 제한하겠다고 목표한 바 있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리비안의 후원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한 커니는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 외에도 더 적극적이고 집단적인 기후 위기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스타와 리비안은 "기후 문제는 전동화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당장 내일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더라도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반의 집단 대응 중요
배출가스 감축은 빙산의 일각
폴스타의 지속 가능성 관련 부서 책임자 프레드리카 클라렌(Fredrika Klaren)은 "완성차 제조사는 디자인, 브랜드, 비즈니스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전략을 계획할 수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전기차가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배출가스 문제를 넘어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라렌은 커니의 보고서에 관해 "한시라도 빨리 다 같이 행동해야 할 중요성을 분명히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분명한 대가가 따르겠지만 우리가 마주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혁신가를 위한 기회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여론은 전기차 편이 아니다
"환경 오염 주범은 전기차"
커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IPCC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선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종료할 정확한 날짜를 포함한 계획이 필요하며 전기차 제조에는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재생 에너지 공급을 위한 투자와 더 많은 친환경 충전 인프라 구축, 생산 및 공급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전기차 배터리랑 그걸 충전할 전기를 만드는 과정부터가 내연기관보다 지저분한데 뭐가 친환경이라는 거냐", "조금만 있으면 전기차 폐배터리도 쏟아져 나올 텐데 그건 다 어떻게 처리하게?", "전기차는 친환경을 핑계로 고부가가치 신차 판매를 촉진하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계략에 불과하다", "지금 타는 차를 오랫동안 고쳐서 타는 게 차라리 환경친화적이지 않을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