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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20. 2023

의외로 중장년층이 더 많이 산다는 '이 차'의 정체

탁송되는 제네시스 GV60

전기차는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은 '신문물'로 여겨지고 있다. 전반적인 운행 방법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를 바 없으나 회생제동 시스템의 활용 및 충전 방법 등 일부 사용법이 달라 주 수요층이 비교적 젊은 층에 몰릴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의외의 통계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작년 판매된 개인 명의 전기 승용차 6만 7,728대 중 2만 3,653대가 50~60대 소비자 소유였다. 영업용과 관용 차량을 제외한 개인 명의 차량만 봐도 세 대 중 한 대가 50~60대 수요층에 판매된 셈이다.


젊은 층 공략해온 업계

예측 완전히 빗나갔다

현대 아이오닉 6
기아 EV6

50~60대 세대는 그동안 전기차의 주된 수요층이 될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해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았을 것이라는 이유다. 특히 테슬라 등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 구매에 앞서 실물을 접해보길 원하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는 'MZ 세대'로 일컫는 20~40대 젊은 수요층을 겨냥해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선택해왔다. 소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해당 세대가 전기차 구매에 적극적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출시한 아이오닉 6에 친환경 소재로 만든 내장재를 적용했으며 기아 EV6에는 페트병 75개를 재활용한 것과 맞먹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BMW그룹은 올해 비건 인테리어로 천연가죽을 대체한 신차들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유가 추세가 한몫

정부 지원도 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Wikipedia"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요층 연령대도 자연스레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폭등한 원유 가격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를 선택한 국내 소비자 상당수가 주된 구매 이유로 연료비 절감을 꼽았다.


또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단가를 낮추는 대신 지원 대상을 전년 대비 31%가량 확대했다. 차종에 따라 보조금을 최대 68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전기차에 한해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혜택이 상시 적용된다.


해외 시장도 상황 비슷

전반적인 가격 부담 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가득 찬 전기차 충전소 / 사진 출처 = "뉴스1"

앞으로도 전기차 시장에서 중장년층 소비자들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는 친환경에 관심이 있지만 전기차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높다"며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50대 이상의 비중이 크게 나오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아버지한테 사드렸는데 처음엔 좀 어려워해도 금방 적응하시더라", "요즘은 중장년층도 신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생소하더라도 일단 사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듯", "보조금을 받아도 기본 4~5천만 원대에서 시작하니 젊은 소비층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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