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노 재팬(No Japan)' 이후 완전히 고꾸라졌다. 노 재팬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한국토요타 자동차의 한국 판매량은 3만 114대였지만 작년 판매량은 1만 3,851대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3~4년이 흐른 현재도 회복은커녕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데, 작년 토요타는 6,259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7,529대가 팔린 렉서스의 전년도 대비 하락 폭은 22.1%로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토요타는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는 등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시들해진 지금을 한국 시장 반등의 기회로 노리는 듯하다.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강세
렉서스 ES 300h 판매량 5위
토요타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이 중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특히 렉서스 ES 300h는 수입차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유일한 일본차로, 작년 국내 판매량 4,869대를 기록해 모델별 판매량 5위를 차지했다.
겨울철 전비 급감, 충전의 번거로움, 안전성 이슈 등 최근 전기차의 단점이 여럿 부각되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 역시 토요타에 유리한 상황이다. 딜로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도는 전기차(17%)보다 높은 40%로 나타났다. 따라서 토요타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하이브리드 차를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신차 한가득
렉서스 전기차도 출시한다
토요타가 올해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할 신차 역시 하이브리드다. 토요타는 이달 중으로 준중형 SUV '라브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플래그십 대형 크로스오버 '크라운', 준대형 SUV '하이랜더', 준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신형 등 하이브리드 신차가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시장 입지가 넓은 렉서스 브랜드로는 준대형 SUV 'RX'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 또한 중형 전기 SUV 렉서스 RZ도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RZ는 UX 300e에 이어 국내에 출시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로, UX 300e의 흥행 실패를 딛고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비스 품질도 개선
"향후 전망 희망적"
올해 초에는 토요타 신임 사장 '콘야마 마나부' 인사를 단행하며 이미지 쇄신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연초까지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사업을 담당해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손꼽힌다.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은 한국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홈투홈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판금, 도장 등의 수리를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입고부터 출고까지 원하는 장소에서 이동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인 만큼 토요타의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