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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22. 2023

요즘 신차들 사고 발생하면 골치 아파지는 이유

지난 몇 년간 신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 비용의 상승, 상품성 상향 평준화 등의 여러 원인이 있으며 비상 자동 정지 시스템(AEB)과 같은 몇몇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의 기본화도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 이러한 비용 부담은 단지 신차 구입 때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사고 등의 이유로 파손된 차량을 수리할 때도 각종 전자 장비로 인해 높아진 수리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더욱 골치 아픈 점은 단순히 비용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의 ADAS 기능 오작동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부가 작업의 복잡성으로 인해 여러 차례 방문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 절반 줄여준 ADAS

평균 수리비는 4배 높아

IIHS 본부
포르쉐 타이칸 AEB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uro NCAP"

알렉산드라 뮐러(Alexandra Mueller) IIHS 선임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ADAS 기능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대체로 ADAS 기능에 만족하며 ADAS 덕에 사고 위기를 모면한 경우도 있었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고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는 초음바 센서, 레이더, 카메라 등이 차체 곳곳에 장착되며 일부 모델은 '라이다(LiDAR)'와 같은 고가 장비도 탑재된다.


IIHS에 따르면 ADAS의 일부인 긴급 제동 시스템은 충돌사고를 50%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나 사고 발생 시 수리 비용이 상당하다. 센서 교체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센서를 차량에 맞게 보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면 유리(윈드실드)를 예로 들면 ADAS 기능이 없는 일반 유리의 경우 교체 비용이 약 32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ADAS 기능이 포함된 유리의 경우 교정 비용이 포함돼 평균 129만 원으로 약 4배가량 치솟는다.


정비소 한 번 방문으로 안 끝나

수리 후 이상 작동 발견되기도

ADAS 센서 장착된 윈드실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 사진 출처 = "Life Wire"

IIHS는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ADAS 관련 부품의 수리 경험이 있는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 운전자는 동일한 부품에 대해 반복적인 수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9년식 이후 차량에서는 이러한 비중이 40%까지 높아졌다.


또한 사고로 인해 센서 교체, 교정 작업까지 마친 후에는 센서류 문제의 빈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 제동 시스템 작동 관련 문제를 겪은 운전자 가운데 3분의 2가 차량 윈드실드를 교체한 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사고로 인해 센서 부품을 교체한 운전자 4분의 3이 ADAS 시스템 오작동을 겪었다고 답했다.


필수적인 센서 교정 작업

소프트웨어 표준화가 우선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난쟁이리얼tv"

자동차 제조사들은 ADAS 관련 센서를 교체할 경우 실제 주행에서 센서가 정상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들기 위한 교정 작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센서를 교체했음에도 서비스 센터를 여러 번 방문한 사례가 많다는 것은 센서 교정 작업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일부 센서의 교정 작업에서는 고가 장비와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며 전문적으로 교육된 고급 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웨어 표준화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설 업체에서는 센서 교정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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