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각으로 1일 테슬라가 7년 만에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며 향후 자동차 생산 방식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테슬라의 테크노 킹 일론 머스크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에서 4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당초 테슬라의 비전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았지만, 공개된 ‘마스터플랜 3’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8% 가까이 폭락하는 가운데 전 거래일 대비 5.85%(11.87달러) 하락한 190.90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의 비전과 발표가 어땠길래 주가 폭락으로 반영된 걸까.
차세대 모델 조립 비용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포부
테슬라는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을 현재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조립 비용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사용자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루프를 없애고, 조립 공정상 복잡성과 시간을 줄이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또한 테슬라는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최초로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2023년 초로 미뤄진 후 일정이 연기됐었다. 이외에도 테슬라는 매년 2,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현재 존재하는 모델 4개 이외에도 추가적인 차량 2종을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설
아쉽게 유치 밀려난 한국
이날 테슬라는 멕시코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가동 중인 미국 텍사스,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이은 5번째 기가팩토리다. 기가팩토리를 통해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건설될 기가팩토리는 최소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참여한 바 있다. 고양, 포항, 강원도, 대구 등 여러 지역이 정부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유치전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도 유치에 나섰고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멕시코가 선정됐다.
싸늘했던 주가 반응
구체적인 계획 없어
일론 머스크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향한 주식시장은 싸늘하게 식었다. 주식은 5.85% 하락했고,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에게 내줘야만 했다. 저가용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계획이 부재했다는 점이 컸다. 현재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차량은 43,000달러의 모델 3이다.
더 저렴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컸지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었다. 행사 이전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발표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테슬라는 생산 공정을 개선해 조립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것에 그쳤다. 테슬라로썬 하루빨리 가격을 낮춰 전기차를 향한 심리적 안정선을 내려놔야만 향후 발전이 보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