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는 현대자동차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유독 말썽이 많았다. 지난 2018년 출시된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파생형 전기차임에도 최대 390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트렁크 공간 등 준수한 상품성을 갖춰 인기를 끌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결함이 속출했다.
충전 중이거나 주차 중인 차량 화재가 국내외에서 여러 번 발생했는데 2020년 현대차가 그간 생산된 모든 코나 일렉트릭을 대상으로 리콜 조치했음에도 화재는 끊기지 않았다. 같은 해에는 150km/h로 급발진해 운전자가 중상을 입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브레이크가 먹통이 돼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페이스리프트조차 없이 조기 단종시켰는데, 최근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디자인이 추가 공개돼 다양한 반응이 이어진다.
픽셀 그래픽 적용됐다
충전 포트는 전면부에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새로운 영상을 통해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내외관 디자인을 추가로 공개했다. 신형 코나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렉트릭 모델을 먼저 디자인한 후 내연기관, N 라인 등 각 모델의 콘셉트에 맞춰 모습을 다듬어나갔다는 특징이 있다.
전면부에는 현행 내연기관 모델과 마찬가지로 '심리스 호라이즌'으로 불리는 일자형 주간주행등을 비롯한 현대차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는 축소되고 라디에이터 그릴 자리가 막혀 있으며 충전 포트는 전면에 자리 잡았다. 후미등은 아이오닉 시리즈처럼 파라메트릭 픽셀 그래픽이 적용돼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감성을 강조한다. 휠 아치 클래딩은 N 라인과 마찬가지로 차채 색상과 통일되며 전용 5 스포크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일반 모델과 비슷한 실내
유일한 차이는 HUD
인테리어는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12.3인치 듀얼 와이드 디스플레이,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가 기본이며 공기 정화 신기술 '에코 코팅'이 적용된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전후방 C 타입 USB 포트 및 무선 충전 패드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화이트 색상이 기본이며 2열 벤치 시트의 장점을 극대화할 센터 터널 높이가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을 비롯한 주행 보조 시스템도 골고루 적용된다. 구형 코나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별도의 반사판을 사용하는 컴바이너 타입으로 적용되어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행 코나 내연기관 모델에는 HUD 자체가 없으나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는 윈드실드 타입 HUD가 적용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미공개
2분기 중 출시 예정
구형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안 그래도 좁은 실내 공간을 하부 배터리팩이 침범해 더욱 좁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신형은 내연기관 모델처럼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만큼 적어도 차체 크기나 실내 거주성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현대차는 이날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파워트레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니로 EV와 상당 부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니로 EV는 최고출력 201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64.8kWh 용량 배터리 팩이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최대 401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으로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정보를 공개하며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실물도 공개할 예정이다. 출시일은 올해 2분기 중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