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동차들은 출발 전 도어록을 수동으로 잠가줘야 했지만 현재 판매되는 신차는 대부분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자동으로 잠긴다.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가 주행 중 호기심에 도어 핸들을 당기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는 '차일드 락' 역시 기본으로 탑재된다.
그런데 달리던 차에서 도어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되는 걸로도 모자라 완전히 열려버리기까지 하는 결함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아찔한데 얼마 전 폭스바겐 차량이 이러한 결함으로 인해 리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준다.
1만 6천여 대 리콜 대상
5월 26일부터 통보 예정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Inside EVs)의 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의 북미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주행 중 도어가 스스로 열리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결함은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발생하며 아직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바겐 측은 이번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없었으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발적 리콜을 신고했다. 그간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판매된 2023년형 ID.4 1만 6,207대가 대상으로, 폭스바겐은 5월 26일부터 해당 차주 소유주들에게 리콜 대상을 통보하고 필요시 부품을 교체해 줄 방침이다.
알고 보니 황당한 원인
국내 판매분은 해당 없어
원인은 황당하게도 부품 공급 업체의 품질 관리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부품 공급 업체인 일본 '유신(U-Shin Ltd.)'이 사양에 맞지 않는 부품을 폭스바겐 미국 채터누가 공장으로 배송했고 이로 인해 동 핸들에 통합된 전자 기판에 습기가 침투, 도어 제어 계통 오작동이 일어난 것이었다.
유신은 고장 가능성이 있는 불량 부품에 대한 분석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내에서 폭스바겐 ID.4를 운행하는 차주들은 걱정을 내려놓아도 된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판매 물량은 유럽 공장 생산분으로 이번 리콜 사태와 무관하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동 트렁크 안전성 이슈
심각한 부상 가능성 있어
한편 폭스바겐 ID.4는 전동 트렁크 안전성 역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동 트렁크가 닫히는 중 장애물이 꼈을 경우 즉시 멈추거나 다시 열려야 하지만 물체의 종류에 따라 해당 안전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압력 감지 센서 대신 충격 감지 센서를 적용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트렁크가 닫히는 중 단단한 물체가 끼거나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에는 작동이 멈추지만 팔, 손가락과 같은 신체 부위가 꼈을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폭스바겐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