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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의 심상치 않은 부탁, 택시기사의 촉이 사람 살렸다

by 오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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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서는 상식 밖의 행동으로 사건·사고를 저지른 이들의 이야기가 잇따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내곤 했다. 그런 가운데 한 택시기사의 훈훈한 사연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통해 알려졌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하나 같이 “택시기사가 의인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것.


그런데 이 택시기사의 또 다른 선행이 연이어 공개돼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에 그렇다면 택시기사가 전한 사연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근처 다리로 가 달라는 승객
택시기사가 감지한 촉

002_1.jpg 사진 출처 = 'MBC뉴스'
003.jpg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지난 5일 한문철TV에는 ‘남한강 다리로 향한 택시 승객과 차마 그냥 돌아오지 못한 택시기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보자인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26일 새벽 1시께 충북 충주시에서 술에 취한 남성 승객 B씨를 태웠다고 전했다. B씨는 “가까운 강, 다리 있는 데로 가 달라”고 A씨에게 말했는데,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가 “뭐 하러 가시는 거냐”고 묻자 B씨는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산책 좀 하려고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답변에도 A씨의 불안한 마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재차 질문을 하자 B씨는 “잘못하면 빨간 줄 그어질 수도 있다. 사람이 한 번 안 풀리기 시작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A씨는 “힘든데 왜 다리로 가냐. 그래도 내야 한다. 사람 사는 거 벌거 없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B씨를 내려줬다.


경찰이 올 때까지
난간 옆 지키며 설득

004.jpg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005.jpg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그렇게 다시 갈 길을 가던 중에도 A씨는 걱정이 앞서 결국 112에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승객을 지금 내려 드렸는데, 힘들다며 다리 있는 데로 가 달라고 했다. 혹시 몰라서 신고 좀 한번 드리려 한다”고 경찰에 알렸다. 이후 차를 돌려 B씨에게 돌아가자 아니나 다를까 이미 강 쪽 난간에 발을 딛고 올라가 있던 것이다.


이에 A씨는 차를 세우고 경찰이 올 때까지 B씨의 곁을 지키며 다독였다.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난간을 붙잡고 내려오지 않은 B씨는 끈질긴 설득 끝에 겨우 내려왔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향해 “택시기사님이 한 사람 살리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경찰은 B씨를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인계함에 따른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인
경광봉 들고 끝까지 지켜

006.jpg 사진 출처 = '뉴스1'
007.jpg 사진 출처 = '뉴스1'

알고보니 A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월에도 횡단보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운전 중이었던 A씨는 급히 유턴해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았는데, 계속해서 달려오는 차들로 인해 2차 사고가 우려되자 경광봉을 들고 노인을 보호했다.


이 같은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그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아무 일 없이 마무리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B씨에게 “앞으로 미래가 창창하니까 건강하게 그런 일로 이런 자리 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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