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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y 26. 2023

고객 현금을 훔쳤던 센터 직원? 결국엔 이런 최후를..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마친 내 차에서 이상한 소음이 나는 것으로도 모자라 차 안에 있던 현금이 사라져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지난 17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비스센터 입고 후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최근 차량 사고를 겪어 인천 고잔동에 있는 A사 공식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긴 B씨는 지난 15일 차량을 출고 받았다. 말끔하게 수리된 차량을 받은 기쁨도 잠시, B씨는 차에서 평소 들리지 않았던 잡음이 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평소 들리지 않던 소음

동전통이 비어있었다

A사 서비스센터(사건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캡처
사건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B씨는 "평소 듣지 못하던 잡음이 들려 혹시 보닛을 열었었나? 하는 마음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봤는데 영상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난다"라며 당시의 상황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에는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B씨의 차량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동전이 맞부딪치는 듯한 소음과 이후 서비스센터 직원이 B씨 차량 앞을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노파심에 운전석 쪽 문에 뒀던 동전통을 열어본 B씨는 500원짜리 동전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걸 알아챘다. B씨는 "그냥 넘어갈까 고민하다가 '내 차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니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실 확인을 위해 그날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걸었다"라고 말했다.


모르쇠로 일관한 직원들

결국 직접 움직인 B씨

A사 서비스센터(사건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수리 중인 A사 차량(사건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B씨의 요청에 따라 CCTV를 확인한 A사 서비스센터 측은 "직원이 차량에 탑승한 건 확인되나 그 외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에 B씨가 해당 담당자에게 이때 차에서 발생한 소리가 무엇인지 물어봐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담당자는 "아무 일 없었고 차량 탑승 시 충격으로 나는 소리인 것 같다"라고 일관할 뿐이었다.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B씨가 "이번 일을 보배드림에 올려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라고 하자 A사 서비스센터 상담원은 "네 그러세요"라며 답했다.


다음 날 아침 B씨는 A사 서비스센터 지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죄송하다는 말로 통화를 시작한 지점장은 "영상을 확인해 보니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사건이 맞는 것 같다"라고 인정했지만 막상 B씨의 차량을 담당한 직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1주일도 안 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에 황당했던 B씨는 경찰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고 그전에 마지막으로 서비스센터에 들러 당사자와 대면 및 CCTV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끝내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다시는 A사 차량 안 탈 것"

사진 출처 = '보배드림'
A사 서비스센터(사건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B씨가 서비스센터에 도착해 지점장과 대면하자 B씨 차량의 수리를 담당한 직원은 결국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B씨는 "직접 마주해 보니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셨고 진심으로 느껴지는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담당자는 B씨의 차량 문을 닫는 순간 동전 소리가 나자 충동적으로 행동했다고 한다. B씨는 "끝까지 부인하면 엎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 독하게 먹고 갔지만 막상 당사자분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라며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A사 서비스센터 지점장 또한 거듭 사과하며 B씨의 금전적인 피해와 위로 차원의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B씨는 이를 거절했고 대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의 내용이 담긴 공지를 요구했다. B씨는 "동전 몇 개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조만간 차를 바꿀 계획이고 다시는 A사 차량을 타지 않을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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