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라 불리는 오토바이 운전자들. 물론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이들도 있지만,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굉음과 헬멧 또는 번호판 없이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들로 인해 일반 승용차와 보행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는 사고가 나면 도주 가능성이 높고 보험처리가 어렵다. 이에 여타 다른 운전자들은 혹여나 사고라도 날까 불안에 떨며 주행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 그런데 최근 이런 우려를 싹 사라지게 하는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번호판으로 주행하다
과태료 50만 원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번호판 배달 오토바이 잡은 공시준비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 공시준비생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공부를 하다 창밖을 보니 번호판 없이 주행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 순간 A씨는 해당 오토바이가 항상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오토바이라는 사실을 직감한 것. 이에 곧바로 지하 주차장에 달려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문제의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었다. 이 과정에 오토바이 운전자의 신원까지 확보하게 된 A씨는 경찰에 바로 신고했고 7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결국 오토바이 운전자는 번호판 미부착 상태로 운행한 혐의로 꼼짝없이 과태료 50만 원을 내야 했다.
끝나지 않은 오토바이 응징
네티즌들은 오히려 반겨
이렇게 마무리된 줄 알았던 A씨의 사연은 지난 31일 ‘무번호판 운전자 근황입니다’라는 제목의 후속 글이 등장하며 또다시 주목받았다. 공개된 사진 속 오토바이는 3월 A씨가 신고한 그 오토바이로 이번에는 번호판을 부착한 채 잘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도로가 아닌 인도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A씨에게 포착되고 만 것. 설상가상 중앙선을 침범하기도 했는데, 이를 본 A씨는 “이제 잘못된 운전 습관을 고쳐 줄 차례”라고 또 한 번 응징을 예고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본격적인 금융치료가 시작됐다”, “적극 지지합니다”, “무번호판 오토바이 참교육 시원하다”, “경찰이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하는 게 조금 씁쓸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무번호판 오토바이 신고한
유튜버에 호소한 경찰
한편 한 경찰은 번호판을 달지 않은 채 주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지속적으로 신고한 한 유튜버에게 전화해 ‘업무에 지장이 생기니 신고를 그만해 달라’고 호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월 오토바이 운행 중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배달 기사들에 대한 신고를 주로 다루는 유튜버 ‘딸배헌터’가 공개하며 밝혀졌다.
해당 경찰관은 “신고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계속 반복적으로 신고를 하면 다른 업무를 할 수 없다”며 “무면허의 경우 교통조사반에 넘겨야 하는데 순찰차가 4대뿐이다” 등의 이유를 밝히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유튜버 딸배헌터는 경찰들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불법 오토바이 주행은 안된다며 이후에도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