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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n 12. 2023

사고 친 BMW 탁송 기사, 증거 인멸하려다 딱 걸렸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맡긴 자신의 차가 파손된 것으로도 모자라 증거 인멸을 시도한 흔적까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2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BMW 탁송 기사 차량 파손 은폐'라는 글이 올라왔다.


BMW 4시리즈를 타는 작성자 A씨는 최근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탁송으로 보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주말에 차량 탑승하니 블랙박스에서 SD 카드를 점검하라고 울렸다"라며 운을 뗐다.


경고음 울린 블랙박스

알고 보니 큰 사고였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사진 출처 = '보배드림'

A씨가 블랙박스에서 뽑은 SD 카드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듯 단자가 심하게 긁힌 모습이었다. 불안감에 차량을 둘러본 A씨는 하체가 부서져 있음을 알아차렸고 탁송 업체에 연락했다. 하지만 업체 측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처음부터 A씨 차량의 하체가 부서져 있었다"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A씨는 "그럴 수 있겠다 싶긴 했지만 블랙박스 SD 카드는 왜 훼손시켰는지 의문이 든다"라며 차량을 맡겼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주차장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당시 탁송 기사가 A씨의 차량으로 사고를 내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차량을 옮기다가 인도 턱에 걸려 매달렸고 하체에 적지 않은 손상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A씨는 "1년도 안 된 제 첫 차인데 다시 봐도 너무 속상하다"라며 "현장 목격자 말씀으로는 파편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던데 불안해서 운전도 못 하겠다"라고 토로했다.


뒤늦게 사과한 탁송 기사

아무 관심 없는 서비스센터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클리앙'
BMW 서비스센터(내용과 무관한 사진)

이후 A씨는 탁송 기사에게 전화해 "하실 말씀 없으시냐"라고 물었지만 탁송 기사는 "처음부터 하체가 박살 나 있었고 사진도 찍었는데 하체라 사진상으로는 안 보인다"라며 잡아뗐다. A씨가 "사고 현장이 CCTV에 다 찍혔고 방금 보고 왔다"라고 하자 그제야 사과하며 보험 접수를 했다고 한다. A씨는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만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훼손한 것도 실수냐"라며 "수리비 돈 몇 푼이면 될 걸 왜 이 지경으로 일을 만드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A씨는 파손된 차량을 처음 방문한 서비스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 맡기기로 했다. 그는 "올 케어 서비스라 해놓고 서비스센터 바로 앞에서 차량 하부가 박살 났는데 관심도 없었다"라며 "과연 정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BMW의 딜리버리 서비스를 믿고 맡긴 건데 서비스센터는 '왜 우리한테 따지냐'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라고 덧붙였다.


처벌 면치 못할 듯

네티즌 조언 이어져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BMW 4시리즈(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경기lldream롤스'님

이후 A씨는 "6월 1일 국민신문고 경제 범죄로 신고 접수했고 6월 2일 오후에 바로 경찰청으로부터 연락받았다"라며 "교통과가 아닌 형사과로 다시 접수해 준다고 한다"라고 내용을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SD 카드 저 정도 손상이라면 복원할 수 있으니 업체에 맡겨보고 더 정확한 증거도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재물손괴죄 적용되니 고소하시고 상대 보험사에서 교통비, 렌트비 지원 안 하면 민사로 받아낼 수 있다", "저러면 완벽하게 증거 인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가", "행동 참 저질스럽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가늠된다", "들키고 나서야 사과했다는 게 더 괘씸하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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