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전통적인 관심사이다. 건강부터 외모, 성격적인 특성까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특성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유전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복잡하다.
그렇다면 운전도 유전일까? 운전대를 잡으면 평소와 다르게 성격이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이런 자신을 인정하면서도 자녀들이 자신의 운전 모습까지 닮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한다. 과연 자녀의 운전 실력과 운전 습관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일까?
운전 감 없는 사람
유전일 가능성 높아
한 번쯤 이런 사람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운전 경력이 오래됐는데도 주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 같은 맥락으로, 운전면허 시험에서 여러 번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운전 실력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운전하는 감이나 운전 실력도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전학 전문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운전에 불리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이 유전자는 대뇌 속 기억력을 강화해 주는 신경 영양학적 요인의 생성을 막아 운전 시 방향감각과 반응속도에 영향을 끼친다.
부모의 난폭 운전
위험에 처한 아이들
부모의 난폭한 운전 습관이 자녀에게 유전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의 ‘Scrap Car’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교통법을 위반한 운전자의 66%는 그들의 부모님이 난폭한 운전 습관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난폭 운전에는 노란 불일 때 교차로 과속 질주, 신호 대기 시 횡단보도 차단, 횡단 중인 보행자와 자전거 우선 양보하지 않기, 인도 주행, 보행자와 어린이가 지나는 곳에서 과속 주행, 갓길 운행 및 잦은 차선 변경, 무리한 회전 및 끼어들기 등이 포함된다.
나쁜 습관 먼저 배운다
좋은 습관은 불과 10%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과속 운전 습관을, 응답자의 49%는 운전 중 분노 표출 습관을 자기 부모로부터 배웠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공격적인 운전, 부주의한 주차 등을 부모로부터 배웠다고 응답한 운전자들도 있었다.
반면에 부모에게 제한 속도를 지켜서 운전하는 등의 안전 운전 수칙을 잘 교육받은 운전자는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이들은 좋은 습관보다 나쁜 습관을 먼저 배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