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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l 23. 2021

도로 위에서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이 스티커의 정체

‘만약 나에게 교통사고가 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명제다. 작은 사고라도 교통사고는 골치 아프다. 이를 조금이라도 방지하고 싶은 마음에 차량용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에 아이가 타고 있거나 초보운전인 경우 다른 차의 배려를 구해 사고를 조금이라도 방지하고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배려를 구하기보다는 개성을 드러내려고 자동차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심지어 아기 스티커나 초보운전 스티커도 말이다. 개성을 드러내는 건 자신의 표현이며 유쾌한 일이다. 하지만 개성이라는 타이틀 하에 상대를 도발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문제다. 오늘은 실제로 도로에서 포착된 자동차 스티커들과 함께 자동차 스티커에 관한 여러 이슈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출처_1boon)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가장 빈번히 눈에 띄는 스티커는 아기가 타고 있다는 내용의 스티커다. 이 스티커는 언제부터 부착되기 시작했을까? 아기가 타고 있다는 문구를 보면 보통은 “배려해 주세요”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하지만 좀 더 알아보면 사고가 났을 때 아이는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 구출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스티커로 아이가 있음을 알리는 용도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그 용도에서 이 스티커가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용도의 유래는 캐나다 사고에서 부모의 시신은 찾았으나 아기는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폐차장에서 발견한 사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는 실제 있던 일이 아니라 한 유아용품 회사의 마케팅이었다. 회사에서는 비록 마케팅이었을지라도 실제로 스티커를 통해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었다고 한다. 

구조 시에 스티커의

효과가 정말 있을까?


그러면 스티커 부착 시 “사고 나면 아기 먼저 구출해주세요”의 의도는 실제 잘 이루어질까? 한 매체에서 구조관련자에게 인터뷰한 결과, “뒷유리의 스티커를 확인하는 매뉴얼은 없으며 차량의 훼손으로 스티커에 의존한 구조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한다.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부착하기 시작했지만, 실제 사고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충격적이다.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상대 차에게 배려도 구하고 싶다면, 뒷범퍼나 보닛에 부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고 시 뒷 유리가 깨지면 스티커를 알아보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유리에 붙이면 해당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오히려 사고를 높일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스티커 부착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배려한 자동차 환경과 안전운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_한국경제)

분노를 유발하는

첫 번째 유형


“아기가 타고 있어요”처럼 배려를 받기 위해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오히려 배려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스티커들이 있다. “성깔 있는 아이가 타고 있어요”, “내 새끼는 내가 지킨다”, “아기가 자고 있는데 빵빵하면 깨요, 안 깨요?” 등이 그것이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스티커에 “기분 나쁘다”, “혐오감 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34%나 됐다.


자신의 아이를 정말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싶다면 문구를 읽는 상대가 배려해 줄 마음이 생기는 내용으로 선택하도록 하자. “양보 감사해요! 아기가 타고 있어요”, “아기가 타고 있어서 천천히 갈게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출처_에펨코리아)

분노를 유발하는

두 번째 유형


위에서 본 것뿐만 아니라 초보운전임을 알리는 스티커도 다소 무례한 경우들이 있다. 초보운전 스티커의 경우도 사고를 방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상대의 배려를 얻기 위해 붙이는 것인데 오히려 상대의 분노를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 초보니까 가까이 오지 마라', '나 성격 있는 초보다'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규제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례한 문구의 스티커들은 점점 늘어난다. 게다가 몇몇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유리창에 스티커를 붙이면 시야 확보가 어렵고, 상대를 도발하는 문구의 스티커는 사고 위험성이 있다며 규제가 생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다.

(출처_보배드림)

도발성 스티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실제 운전자들의 반응을 봐도 “나름 센스 있어 보이려고 붙인 것 같지만 볼 때마다 눈살 찌푸려진다.”, “그런 스티커 붙어있는 초보운전은 양보해주려다가도 안 해주게 된다”, “확실히 거슬리는 문구 보면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보다 ‘뭐야?!’하는 기분이 먼저 든다” 등 도발하는 스티커는 양보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기분 나쁜 스티커는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듯”, “아이가 있단 스티커 달고 깜빡이 없이 칼치기하지 않나...하...”, “초보딱지는 배려해 주세요하고 정중하게 붙여야 효과가 있지 그걸 권리로 알고 협박조로 붙이면 오히려 맞는 수가 있다.” 등 도발성 스티커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보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출처_보배드림)

도로에서는 개성도

상대를 배려하고 드러내야

지금까지 안전을 위해 붙이는 스티커와 분노를 유발하는 퇴색된 의미의 안전 스티커를 알아보았다. 퇴색된 의미의 “아기가 타고 있어요”나 “초보운전” 등의 스티커는 안전을 위한다기보다 운전자의 개성을 먼저 드러낸다. 문제는 이 개성이 상대에게 무례하게 다가올 수 있어 안 그래도 위험한 도로에서 상대를 도발한다는 것이다. 아기 탔다는 스티커나 초보운전 스티커 외에도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문구들은 많다. 하지만 다른 의미의 문구 스티커를 붙일 때에도 상대를 도발하는 문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개성을 표현하는 시대이고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사고 발생 확률이 높고 사고 외상도 심한 도로에서는 개성도 조심해서 드러내는 게 득이 된다. 특히 상대 운전자에게 자신을 배려해달라는 의미의 문구 스티커를 붙일 때에는 더욱 정중한 문구를 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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