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 양면적인 존재다. 라이벌의 존재로 인해 패배를 맛보기도 하지만, 라이벌의 존재 덕분에 다시 달려나갈 원동력을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미 시장에서 치열하게 접전하는 두 모델이 있다. 바로, 포드 매버릭과 현대 싼타크루즈다.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는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잘 팔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싼타크루즈는 북미 현지 딜러들의 수많은 요청으로 출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매량이 공개된 이후 예상치 못한 수치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싼타크루즈와 매버릭의 판매량이 어떻게 나타났을지 함께 알아보자.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 받은
‘싼타크루즈’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는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덕분인지, 출시 이후 싼타크루즈는 미국 내에서 많은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미국 워싱턴자동차기자협회의 ‘2021 베스트 픽업트럭’에 선정되는가 하면, 미국 북서부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21 최우수 픽업트럭'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싼타크루즈는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 '아이씨카'가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차' 1위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참고로, ‘가장 빨리 판매된 차’는 딜러가 공장에서 차를 받아온 이후부터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뜻한다. 이렇듯,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는 북미 시장에서 순조로운 첫 걸음을 밟게 되었다.
현대 싼타크루즈는
어떤 모델일까?
그렇다면,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는 어떤 모델이기에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싼타크루즈는 190마력의 5L GDI 엔진과 2.5L GDI 터보 엔진이 적용된 모델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모델 모두 HTRAC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며, 배기량은 2,497cc이다. 또한, 싼타크루즈 터보는 무려 2,268kg의 견인력을 갖추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싼타크루즈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안전 하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이 장착되어 있다.
미국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은 싼타크루즈
이렇게 멋진 스펙을 가진 싼타크루즈는 안전성에서도 높은 두각을 보였다. 싼타크루즈가 최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Top Safety Pick’ 등급을 받은 것이다. 특히 터보차저 SEL 프리미엄 및 리미티드 모델에 LED 프로젝터션 헤드램프가 장착되면서 최고 등급인 ‘Good’을 받게 되었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테스트에서 하위트림인 SE와 SEL 트림에 제공되는 헤드램프가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고 등급인 ‘Top Safety Pick+’를 받는데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타크루즈는 본 결과를 통해 ‘안전성도 갖춘 소형 픽업트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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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완판됐어요” 북미 시장에서 초대박 난 싼타크루즈의 인기 비결 놀랍다
포드 매버릭이
싼타크루즈를 이겼다고?
순조롭게 소형 픽업트럭에서 좋은 판매량를 확보할 줄 알았던 싼타크루즈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바로, 포드의 ‘매버릭’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받아든 ‘판매량’이라는 성적표에서 매버릭이 싼타크루즈를 완전히 추월한 것이다.
포드의 매버릭은 10월 한 달 동안 4,140대가 판매되며, 1,848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를 약 2배 이상의 판매량으로 가뿐히 눌렀다. 포드 매버릭은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10월 한 달 동안 4,140대가 팔렸는데, 싼타크루즈는 판매가 시작된 7월부터 10월까지의 판매량을 합쳐야 4,841대가 된다. 매버릭이 단 한 달 만에 싼타크루즈의 총 판매량을 추격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장착한
소형 픽업
포드 매버릭은 길이 5,045mm, 너비 1,844mm, 높이 1,744mm, 휠베이스 3,073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싼타크루즈와 비교했을 때, 매버릭의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101mm, 76mm 더 길다. 또한, 적재함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특수 스탬프 슬롯이 적용되었으며 다양한 실내 수납 공간 및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매버릭은 픽업트럭 모델임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제공된다는 점이 신선한데, 매버릭 하이브리드는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 CVT 변속기가 조합돼 합산 총 출력 191마력, 최대 토크 21.4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높은 견인력과
넓은 적재량
포드의 매버릭 전륜구동 모델은 907Kg의 견인력을 갖추고 있다. 만약 사륜구동을 선택한다면 1,814kg의 견인력까지 맛볼 수 있다.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2.0L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 모델을 선택해야 하며 최고 출력은 250마력, 최대 토크는 38.3kg이다.
포드 매버릭은 적재량도 뛰어나다. 매버릭은 새롭게 개발된 플렉스배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DIY 솔루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월등한 적재 능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매버릭은 소형 픽업트럭임에도 불구하고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맞먹는 680kg의 적재량을 갖추고 있어, 4륜 오토바이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매버릭이 싼타크루즈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
매버릭이 싼타크루즈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저렴한 가격이다. 매버릭은 2.5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준으로 약 2,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싼타크루즈는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기준으로 약 2,8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싼타크루즈가 매버릭보다 약 470만 원 더 비싼 것이다. 매버릭의 구매자 중 4분의 1 이상이 18~35세인 것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매버릭의 승리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높은 연비이다. 싼타크루즈와 다르게, 매버릭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제공된다. 매버릭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EPA 기준 15.7km/ℓ이며, 도심연비는 17.9km/ℓ, 고속도로 연비는 14km/ℓ이다. 소비자들은 매버릭의 저렴한 가격과 좋은 연비에 끌려, 싼타크루즈가 아닌 매버릭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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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하나로 모든 걸 압도하죠” 어마무시한 수준인 미국 픽업트럭 총정리
싼타크루즈의 판매량을 압도한 매버릭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국내에도 출시했으면”, “솔직히 나같아도 매버릭 산다”, “픽업의 본질은 미국”, “연비 대박이다”, “픽업트럭인데 하이브리드라니 굿” 등 매버릭의 판매량에 납득하는 반응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싼타크루즈 졌지만 잘 싸웠다”, “아직 출시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더 지켜보자”, “나는 싼타크루즈가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너무 좋다”, “한국 들여오면 살 듯” 등 싼타크루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도 존재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북미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싼타크루즈. 싼타크루즈가 걸어갈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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